"금리 인상 한두번으로 강세장 안 끝나"…시장의 상승 반전[오미주]

"금리 인상 한두번으로 강세장 안 끝나"…시장의 상승 반전[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9.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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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년여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주식시장과 국채 가격은 16일(현지시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됐던 만큼 실제로 금리 인상이 발표되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시장 반응은 이와 반대였다.

최근 6개월간 S&P500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최근 6개월간 S&P500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워시, 필요하면 완화 기조 추가 제거

배런스는 이같은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금리 인상 자체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이 몇 차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추가 긴축 가능성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과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표인 점도표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의 (금리 인상) 조치로 완화적인 기조를 일부 제거했지만 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만일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우리는 앞으로 회의에서 완화 기조를 추가로 제거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데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만약 그것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최종 금리를 요구한다면 우리는 그에 맞춰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연내 1번 이상 추가 인상 전망

점도표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워시 의장을 제외한 18명의 연준 위원 중 16명이 올해 안에 금리가 한번 이상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4명은 금리가 연내 2번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워시 의장은 점도표 작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53.1%로 과반을 넘어섰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1.2%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S&P500지수는 0.5% 내려갔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AI(인공지능)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0.01%의 약보합에 그쳤다.

국채 가격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7%포인트 오른 4.74%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0.02%포인트 오른 5.02%로 마감하며 5%대를 유지했다. 다만 30년물 국채수익률은 5.36%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블룸버그는 단기 국채수익률이 오르며 타격을 받은 반면 장기 국채수익률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베어 플래트닝(Bear Flattening)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베어 플래트닝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장 마감 후 시장 안정

시장의 본격적인 반전은 16일 거래가 마감된 후 주가지수 선물가격은 오르고 국채수익률은 하락하며 나타났다. 미국 동부시간 17일 새벽 2시48분 현재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선물가격은 각각 0.5~0.6% 반등하고 있다.

또 17일 아시아 거래에서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 밑으로 내려왔고 30년물 국채수익률은 5.33%로 하락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도 4.71%로 떨어졌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채권팀장인 바이런 앤더슨은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며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훨씬 더 거세질 위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ING의 미주 지역 리서치 책임자인 파드라익 가비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의 (5%) 하향 이탈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만하게 낮아졌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시장이 이번 금리 인상을 인플레이션 억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마침내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며 17일 아시아 증시가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BNY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알리시아 레빈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이 발표되기 직전에 "이번 금리 인상이 강세장을 끝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다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식시장 내부에서 순환매와 종목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긴축 후 6~12개월 후엔 상승

역사적으로도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반드시 재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니크는 과거 사례를 보면 "첫 금리 인상 후 6~12개월이라는 더 긴 기간을 놓고 봤을 때 주식시장은 일반적으로 (낙폭을) 회복하고 플러스 영역으로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순풍과 매우 강한 기업 실적, 회복력 있는 미국 경제를 고려하면 기술주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씨티의 데이비드 그로먼 역시 주식시장이 "금리 인상 초기에는 출렁일 것"이라면서도 6~12개월 뒤에는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 국채수익률 측면에서는 기저의 거시경제 여건이 여전히 핵심"이라며 "주식시장은 경제 성장이 견조하게 유지되면 높은 국채수익률을 더 잘 소화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2027년 중반까지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이 강세장을 꺾으려면 한두 차례의 금리 인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잠재적 위협은 인플레이션이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진다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추가 타격이 불가피하다. ING는 이 경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넘어 5.25%의 저항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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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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