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이상대 A&D신용정보대표
채권관리의 역사는 상당한 기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학계에 따르면 고대 수메르인들의 유적에서 복잡한 무늬가 새겨져 있는 막대들이 발견됐는데 이 막대는 상인과 소비자들의 신용거래에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상으로 물건을 사거나 돈을 빌릴 경우 진흙에 이 막대의 무늬를 찍어 근거자료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원전 4500년 이전에 이미 신용거래와 함께 채권관리 업무도 함께 이뤄졌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금융과 그에 수반되는 채권관리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는 금융산업의 연장선이 아닌 별개의 업무로 오해받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는 채권관리 자체가 경제적 약자로 떨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도 서비스보다는 용역에 가깝다는 오해가 많다.
이런 점에서 "신용정보사의 업무는 채권추심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신용 컨설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이상대 A&D신용정보 대표이사(사진)의 지론은 주목할만 하다. 신용정보협회 부회장이자 끊임없는 직원교육으로 '신용정보 사관학교 교장'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용정보사들의 업무영역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용정보사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신용조회, 신용조사, 채권추심, 신용평가 등의 업무를 맡는 업체입니다. 올해 5월말 현재 33개의 신용정보사가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9000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지요.
매출규모로 볼 때는 앞서 말씀 드린 4가지 업무 중에 채권추심업무의 비중이 제일 큽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의 75%가량이 채권추심업무에서 발생했고, 신용조회, 신용조사, 신용평가업무는 각각 5~8%에 그쳤습니다. 채권추심업무의 비중이 큰 것은 금융산업 전반에서 이 업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금융기관의 업무나 국내 경제시스템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오류가 있는데, 이런 부작용을 바로잡는 기능이 필요하고 이를 신용정보사들이 수행하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앞으로는 채권 추심 뿐 아니라 다른 업무들도 발전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봅니다.
-A&D신용정보의 현황은 어떤가요.
독자들의 PICK!
▶A&D신용정보는 2002년 창립한 이래 고객과 함께하는 글로벌 수준의 자산관리 전문회사를 비전으로 한발 한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2002년에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전체 부실채권관리업무를 일괄 토털아웃소싱 받음으로써 초기연체부터 상각채권까지 신용과 부동산 담보채권 등 전구간을 관리하는 최초의 회사가 됐습니다. 이어 2005년에는 대한생명과 흥국생명의 부실채권 토털아웃소싱업무를 개시해 4대 생명보험사의 부실채권 토털아웃소싱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불법채권추심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라고 보시나요.
▶불법채권추심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발전과 그 역사를 같이 합니다. 최근의 일만은 아니지요. 일제 강점기부터 영세한 사채추심업자들의 과도한 채권추심이 사회적인 문제가 됐고, 그 뒤로도 해결사, 흥신소 등이 채권추심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각인시키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아직도 강압적인 채권추심 방법을 사용하는 일부 신용정보사들이 이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한층 더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살펴보면 △서민을 위한 금융시스템 미비 △채권추심 수임구조 문제 △영세한 사업구조 등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채권추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신용정보업계의 자정노력이 절실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해결책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금융기관에서 소외 받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여신상품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예기치 못하게 경제사정이 악화돼 연체가 시작됐다면 필요한 건 추가대출이겠지요.
돈이 없어서 연체한 사람이 어떻게 빚을 갚을 수 있겠습니까. 이들을 위한 브릿지론과 같은 대출상품이 있다면, 채무자는 스스로 회생할 수 시간을 벌고, 금융기관은 자산건전성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는 금융기관과 신용정보사간의 채권추심업무 위탁계약구조의 문제입니다. A&D신용정보와 같은 토털아웃소싱업체는 채권관리를 자산건전성관리 관점에서 수행합니다. 대출상품이 개발되고 대출이 실행될 때부터 채권자가 수립한 자산건정성관리 목표에 따라 구간별로 연체안내, 채무상환상담, 채무재조정 프로그램 소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이 연체이자 등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최소화하고 채무를 변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상각채권의 추심을 주로 하는 신용정보사의 경우는 회수한 금액과 비례하여 수수료를 받도록 채권자와 계약이 체결되어 있어 과잉 채권추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용정보사의 영세한 사업구조도 문제입니다. 현재 채권추심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20여사입니다. 현재 국내의 부실채권 규모에 비해 다소 많은 수준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금융기관의 자산건정성 관리기준을 이해하고 금융소비자의 신용상담을 해야 하는 채권추심은 매우 전문적인 업무입니다.
따라서 인력이나 시스템 면에서 일정규모 이상이 요구됩니다. 매출규모가 작은 채권추심업체는 시스템 개발, 인력양성 등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기 어렵다고 봅니다.
-A&D신용정보의 경우 직원들의 서비스 품질이 높기로 유명한데 비결은 무엇인지.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해 온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A&D신용정보는 업계최초로 CS를 도입하는 등 고객중심 경영을 펼쳐왔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서비스를 꼽아왔습니다. 채권추심 위탁사의 고객인 채무자 역시 A&D신용정보의 고객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A&D신용정보의 서비스 품질이 올라가면 우리 뿐 아니라 위탁사에 대한 만족도 역시 올라가는 효과가 있지요.
따라서 저희가 관리해야하는 연체고객이라도 정상화되면 위탁사의 상품을 다시 구입하는 재고객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위탁사 입장에서는 한 명의 새로운 고객을 찾는 것보다 기존의 고객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업무지요.
이런 것들은 우리 직원들의 자질향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사내외 교육도 활발히 진행해왔는데, 지난해 11월에는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노동부 주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특히 A&D신용정보는 채권추심이라는 업종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위임계약 위주의 동종업계 인력운영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전직원에게 4대보험, 퇴직금을 지급할 뿐 아니라 다양한 자기계발 기회도 주고 있습니다.
-신용정보업계의 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신용정보사들 역시 전문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펼치는 다양한 노력들이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여러가지 부작용들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들도 많이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제도의 현실이 이와 거리가 먼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신용관리(Credit Management)라는 개념을 도입, 채권이 대출이 실행되는 시점부터 소멸하는 시점까지 동일 프로세스 상에서 일관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신용정보사도 금융시스템의 한 축으로서 자산관리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업체가 생겨야하는데, 이는 법 개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부분입니다.
신용정보사가 단순한 채권회수, 추심 등의 업무에서 벗어나 위탁사의 현금흐름관리, 채권보전조치 등 자산관리 전문회사로 발전하면 신용사회 구축에 더욱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물론 업계가 실물 및 금융경제 발전이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올리고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노력도 펼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