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칠 사람 구하다 창업까지…테니스로 글로벌 꿈꾸는 車 엔지니어

같이 칠 사람 구하다 창업까지…테니스로 글로벌 꿈꾸는 車 엔지니어

김진현 기자
2026.05.27 05:00

[스타트UP스토리] 설우형 스매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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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우형 스매시 대표 /사진=김진현
설우형 스매시 대표 /사진=김진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후지산이 보이는 코트를 보고 '같이 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스매시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제가 같이 테니스를 함께 할 사람을 찾기 위해 앱을 개발했는데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좋아해 주니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설우형 스매시 대표는 과거 현대자동차에서 수소차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 설계자로 일했던 엔지니어였다. 30대에 우연히 접한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설 대표는 "어릴 때부터 창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느낀 불편함을 풀다 보니 어느새 창업가의 길을 걷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편해서 만든 서비스 '오늘의 앱' 선정

그는 현대차 재직 시절 '스매시' 앱을 개발했다. 개인이 코트를 예약한 뒤 같이 칠 사람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는 단숨에 테니스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매시는 2022년 출시 직후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으면서 앱스토어의 '오늘의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순항하던 스매시에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해 8월 무료 서비스를 건당 1000원 수준의 유료 모델로 전환했다. 회사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는 "유료 모델 전환 직후 온갖 비판을 다 들었지만 우리가 만든 매칭 서비스가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차라리 사업을 접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수익을 내겠다는 목적보다는 '더 좋은 매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유료화 이후 스매시는 '노쇼(No-Show) 보증금' 시스템도 도입했다. 과거 무료 매칭 시절에는 약속 당일 연락 두절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지만 결제 시스템과 보증금이 도입되자 유저들의 참여율과 매너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유저 대상 설문 결과 62%가 보증금이 걸린 매칭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스매시의 월간 결제액은 지난 3월 2억원, 4월 2억5000만원 가량으로 올 들어 매달 최고치를 경신해가고 있다.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용자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한 셈이다.

/사진제공=스매시
/사진제공=스매시
테크 기반 매칭 고도화...미국도 공략
스매시 개요/그래픽=김다나
스매시 개요/그래픽=김다나

국내에서 서비스 수요를 확인한 설 대표는 두 번째 타깃으로 미국 뉴욕을 택했다. 촘촘한 인구밀도는 물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여러 여가 활동을 즐기는 대도시라는 점에서 서울과 공통점이 크다고 판단했다. 설 대표는 "테니스는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즐기는 스포츠"라며 "대도시에서 파트너를 구하려는 수요는 어디든 비슷할 것이라 보고 글로벌 진출 전략을 짰다"고 말했다.

이달 초 뉴욕에서 서비스 출시를 알리는 런칭 파티를 진행했고 유저 모집을 위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유치도 진행하고 있다. 스매시는 현재까지 킹슬리벤처스, BDC랩스, 인포뱅크, 가온그룹 등으로부터 누적 1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매시는 매칭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딥뎁스(Depth) 카메라를 활용해 유저의 스윙 영상을 분석하고, 샷의 정교함을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이른바 '구력 부풀리기' 문제를 해결하고, 실력에 맞는 유저들을 정교하게 매칭해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매시는 건강과 웰니스에 관심 있는 잠재 수요층을 코트로 끌어들여 '테니스 문화'를 누구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그룹 레슨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설 대표는 "스매시는 오프라인 코트에서 직접 만나 양방향으로 교류하는 진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라며 "테니스를 매개로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인구의 여가 활동을 즐겁게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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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반을 취재하며 투자·혁신 흐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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