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신용경색 우려로 급락한 미증시가 30일(현지시간) 동반 반등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일본 증시가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전날 반등한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지키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1% 넘게 상승하고 있다. 대만증시는 1% 넘게 급등 출발했다.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쓴맛을 안긴 신용 위험은 더이상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을 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시작된 펀더멘털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조언했다.
추가적인 신용경색 징후가 나타날 경우 글로벌 증시가 2차 조정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 파산보험 비용 증가..이익 감소우려= 전날에도 유럽증시는 신용경색의 우려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6206.10으로 전일대비 0.2% 하락했다. 단적으로 기업들의 신용파산에 대비하는 보험료가 유럽시장에서 사상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며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붙들었다.
유럽기업들의 파산을 막기위해 드는 비용을 추적하는 'iTraxx지수'는 전날 60bp포인트 올라 사상처음으로 500bp 위에서 거래됐다. 이는 1000만유로 규모의 채권의 안전을 보장받는데 드는 비용이 50만유로에 달한다는 의미다. 지난주만해도 이 비용은 40만유로보다 적게 들었다.
점점 더 많은 유럽의 기관들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위기로 손실을 입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에따라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신용 파산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 계약을 사기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더많은 금융기관들이 신용시장의 혼란 때문에 문제가 있는 자산을 덜어내려할 것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당분간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우량 모기지도 위협?= 신용경색의 후유증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최근 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대규모로 추진됐던 차입매수(LBO) 20건 이상이 연기됐다. 돈을 빌려 인수합병(M&A)에 나서려던 시도가 연이어 차질을 빚은 것이다. M&A는 올해 미증시 랠리를 이끈 핵심 모멘텀 가운데 하나다. LBO가 막힐 경우 이는 M&A시장의 돈줄이 마른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다.
LBO를 비롯한 신용시장은 여름 휴가시즌까지 겹쳐 당분간 소강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중요한 모멘텀을 상실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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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던&라이젤의 신용투자전략 헤드인 사버 모이니는 "그동안 경험했던 상황보다 매우 심각하다"며 "2000억달러 이상의 딜이 예정돼 있으며, 일정 시점이 되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심화되면서 급기야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모기지 대출을 영위하던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코(AHMI) 역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간 '우량 모기지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깨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부실 영역이 넓어진다면 주식시장은 이전과 다른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증시, 신용시장에 당분간 좌우될 듯= 폭스핏켈턴의 애널리스트인 맷 하울렛은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량 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대출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 경색이라는 미완의 악재를 안고 있는 글로벌 증시는 이에따라 모기지시장과 신용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며 기술적 반등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시장에 새로운 악재가 나오면 한번 흔들린 증시는 다시 아래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증시방향과 관련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에 주목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캐리트레이드의 주요타깃인 뉴질랜드와 호주 달러는 다행히 이날 반등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