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최양하 한샘 회장

"가구는 절대 사양산업이 아닙니다. 소득이 2만달러 이상 올라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선 홈인테리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볼수 있죠."
최양하한샘(42,100원 ▼800 -1.86%)회장은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재충전의 공간은 '마이 홈'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국민소득이 3만, 4만달러대에 달하는 선진국의 보통사람들은 집의 규모나 외관보다 집안을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런 배경에서 가구산업이 발달했고 '이케아'와 같은 세계적인 가구업체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가구산업도 인테리어 시장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한샘의 성장세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가 일본, 중국에 이어 국내에도 2,3년 내 진출할 것이라는 점도 이같은 배경과 맞물린다. 한샘이 2013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최 회장은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해 국내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수성 전략'과 함께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의 비상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평가와 올해 목표는 어떻게 정했는지.
▶2009년 매출이 5471억원으로 2008년 대비 30%이상 성장했습니다. 지난해는 약 10% 가까이 매출이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매출과 이익 모두 늘었습니다. 2009년부터 추진해 온 핵심역량인 즉, IK(인테리어 키친)유통, 온라인몰, 직매장 비즈니스가 높은 성장을 이룬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경영방침은 '고객감동경영'으로 정하고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성장을 이끌어 갈 계획입니다. IK유통과 온라인몰 부문에서 월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직매장에서 월간 40억 이상의 매출을 유지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도 매출 10%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가겠습니다.
-매출 1조원 달성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시는지.
▶ 매출 1조원은 한샘이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고 중국 등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려고 하는 2013년까지는 이 목표를 달성하리라 봅니다.
현재 회사의 핵심역량인 IK유통, 온라인몰, 직매장 비즈니스가 완성되는 목표를 2012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온라인몰의 월간매출을 30억원대에서 100원대로 대폭 늘릴 것입니다. 또 중저가의 IK(인테리어 키친)유통을 통해 사제 부엌가구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고가시장인 수입산 부엌가구와도 경쟁을 벌이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부산 센텀시티의 대형 직매장 오픈과 시스템 욕실 시장과 건자재 시장 등을 통해 각 부문별로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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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신사업으로 사무용 가구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합니다. 올 상반기 중 관계사인 한샘이펙스를 통해 사무용 가구 브랜드 '비츠(VIITZ)'를 공식 론칭할 예정입니다. 판매품목은 데스크, 세미나실, 소파, 파티션 등 사무용 가구 일체로 전면 확대해 판매에 나설 겁니다.
-사무용 가구 1위 업체인 '퍼시스'와 어떻게 차별화 할건지.
▶사무용가구는 부엌가구 시장보다 2배 이상 큰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가구시장은 사무용 가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오피스, 오피스텔, 병원, 기숙사 등은 인테리어의 개념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한샘도 한때 '한샘퍼시스'란 브랜드로 사무용 가구 시장에 진출했었지만 퍼시스가 분리해 독립회사로 나간 뒤, 창업주 간의 인연 때문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하지만 퍼시스의 지분도 정리했고 퍼시스가 가정용 가구 시장에 진출한 이상 사무용 가구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홈인테리어 개념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가정용, 부엌용 가구에서 1위에 올라섰듯이, 사무용 가구에서도 인테리어 개념을 도입해 차별화하겠습니다.

-올 초 중국 상하이에서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워크샵을 개최한 의미는.
▶중국 진출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국내에서 성공해서 중국에 진출한다는 선포의 의미도 있습니다.
전 간부급 사원들이 중국 시장을 둘러 볼 기회도 주고, 특히 이케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중국 시장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공략했는지를 다함께 생각해 보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샘이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선 이케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경쟁에도 대비해 하니까요.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진출 등 미래를 준비하는 별도의 조직을 20~30명 규모로 조직해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2013년은 본격적인 중국 진출의 해가 될 것입니다.
-다국적 유통기업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계속 돌고 있는데요. 대응책은 어떤 것인가요.
▶이케아는 분명 대단한 회사임에 틀림없습니다. 세계 곳곳으로 진출, 로컬업체와 경쟁하면서 매출 20조원을 만든 회사이니까요. 이케아의 강점은 '아웃소싱'과 '샵매니지먼트'가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직접 가구를 만들지 않더라도 초대형 매장을 통해 모든 것을 팔면서도 직원에 매장을 두지 않아 인건비 비중이 낮습니다. 한마디로 경쟁력이 뛰어난 것이죠.
하지만 이케아와 한샘은 기업이 중요시 하는 가치나 타겟고객, 매장 컨셉트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케아가 교외지역에 1만6500㎡(5000평) 이상의 규모라면, 한샘은 6600~1만㎡(2000~3000평) 규모의 도심형 매장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또 이케아는 가격경쟁력을 주무기로 20~30대 초반의 독신이나 신혼부부 고객의 대상으로 한 중저가인 반면, 한샘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내놓은 가구 제품과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30~50대의 주 고객층 대상으로 중고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한샘이 국내는 물론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도 만날 수 밖에 없는 상대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의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원자재를 둘러싼 관세 문제 등도 현안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국내 가구업계는 역관세 구조속에서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수입해서 들여오는 원자재에 대해선 기본관세에 덤핑관세까지 부과되고 있는 반면, 수입되는 가구 완제품은 관세가 없는 모순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가구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과거에는 가구수출도 했지만 이같은 구조에선 수출이 불가능합니다. 이탈리아가 가구 명품이 많은 이유는 전 세계 수출할 수 있는 구조를 정부가 뒷받침해 줬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산업이 발전할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케아, 홈데포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가 역관세 구조를 시정해주고 업체들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담=박창욱 생활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