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인한 손실 여파에 지난분기 일본의 대형 은행들의 순익이 9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로 적자를 기록했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레소나홀딩스, 스미토모미쓰이트러스트홀딩스 등 일본 5대 은행 그룹은 1분기에 모두 합쳐 98% 줄어든 55억 엔의 순익을 기록했다.
3월 발생한 지진의 여파가 컸다. 재해 지역에 실시한 회수 불가능해진 대출 등 관련 손실이 900억 엔에 달했다. 도쿄전력 주가 급락으로 발생한 손실도 1700억 엔을 넘었다.
일본 최대은행인 MUFG의 나가야수 카츠노리 사장은 3월 대지진이 사업 환경을 급격히 바뀌게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기적 불확실성이 갑자기 고조됐다"고 말했다.
MUFG는 지난분기에 전년동기대비 81% 줄어든 310억 엔의 순익을 기록했다. 2, 3위 은행인 스미토모미쓰이, 미즈호파이낸셜은 각각 390억엔, 90억엔의 순손실을 입었다.
다만 MUFG의 경우 지난해 회계연도 전체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MUFG는 지난해 50% 늘어난 5830억엔의 순익을 기록, 3대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처음 제시한 순익 목표를 상회했다.
한편 올해 회계연도 일본 대형은행들의 총 순익은 1조7600억 엔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회계연도와 같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