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지부진했던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부가 올해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에게 톡톡히 효자노릇을 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JP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 월스트리트 10대 은행의 지난 분기 원자재 트레이딩 매출액이 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원자재 트레이딩 매출액은 아직 채권 트레이딩 매출액의 7%를 차지할 뿐이지만 지난분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원유 및 금속 등 원자재가 강세를 보인데다 변동성 장세가 차익실현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이다.
유가는 올해 들어 10% 급등했으며 금·구리 등도 지난분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원자재 시장은 어느 때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중동 지역에서 촉발된 정정 불안과 신흥 시장의 인플레이션으로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원유의 변동성 수준은 45.16까지 오르며 1년 간 최고치로 치솟았다.
월가 금융기관 중에서도 원자재 트레이딩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곳은 지난 몇 년 간 원자재 사업 확대에 힘써왔던 JP모간. JP모간의 원자재 부서 인력은 1800명으로 월가 최대다.
지난해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셈프라 원자재 자산을 인수하며 원유·천연가스·금속 부문의 고객 기반을 넓혀 왔던 JP모간은 이보다 앞서 인수했던 베어스턴스와 UBS의 자산 인수로 에너지와 농산물 사업부 덩치를 키워 놓았다.
JP모간이 올해 벌어 들인 돈은 7억5000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총 매출액 5억1400만 달러를 상회했다. JP모간은 올해 원자재 트레이딩 매출액 목표를 12억 달러로 잡고 있다.
JP모간의 에너지 트레이딩 부서는 올해 원자재 트레이딩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부서가 올해 벌어들인 돈은 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2배를 이미 넘어섰다.
최근의 산업 조사에 따르면 JP모간의 에너지부서는 지난 2년 간 고객 기반을 크게 확대, 에너지 거래 부문에서는 골드만과 모간스탠리를 뛰어 넘어 최대 딜러로 자리 잡았다. 고객 수에서 보면 JP모간은 장외 에너지 시장에서 4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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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JP모간의 원유 부서는 원자재 사업부 내에서도 핵심 부서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원자재 트레이딩 17년 경력의 베테랑 제프리 프레이스가 현재 JP모간 원유 거래를 책임지고 있다. 이밖에 액화천연가스 트레이딩 사업부가 지난분기 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RBS 셈프라 인수로 확대된 기초금속 부서는 1억 달러를, 귀금속 트레이딩과 농산물에서는 각각 7500만 달러, 5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JP모간 뿐 아니라 크레디트스위스도 1분기 원자재 트레이딩에서 74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 6600만 달러 적자에서 벗어났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신용카드, 금리 상품, 통화 등 전체 채권 그룹의 매출액은 28% 줄었으나 원자재 거래만은 증가세를 보였다. 모간스탠리도 전체 채권 매출액은 35% 줄었지만 원자재 매출액은 늘어났다.
또 WSJ는 JP모간, 뱅크오브아메라카 같은 상업은행들은 골드만삭스나 모간스탠리 등 금융서비스 기관으로 분류되는 업체들보다 원자재 거래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금융규제 법은 자기자본 거래를 제한하고 금융업체들이 고객의 자산을 다루는 데 집중하도록 하고 있는데, 상업은행의 원자재 부서는 헤지 서비스를 원하는 대형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