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 초대석]정승 초대식약처장 음식점 원산지 표기 기획 정책통

"발이 부지런한 자에게 복이 있다" 1979년에 공직에 입문해 30여년을 공무원으로 살아온 정승 초대 식약처장은 이 말을 늘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고 했다. 그리고 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뛰어다녔다. 그렇게 해서 얻은 별명이 '마당발'이다.
"공무원은 국민이 행복할 수 있게 정책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 정책이 세상에 도움이 될 때 공무원은 보람을 느끼게 되죠. 그런데 모든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데 있어 여러 분야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조직내부, 정부부처, 시민단체, 학계, 정계, 언론, 국제단체 등 수많은 협조를 이뤄내야 정책이 성공한다고 생각한거죠."
그가 마당발이 된 또 다른 이유는 정확한 정책결정을 위해서라고 했다. "시장이 앞서가는데 정부가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으면 안되잖습니까. 각 분야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끊임없이 연구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정책이 나올 리 없죠. 주말을 이용해 업체, 소비자단체, 학계전문가들을 만나서 조언도 듣고 토론도 하고 현장을 직접 찾고 있습니다."
그런 소신 탓인지 과거 그가 만들어낸 정책은 획기적인 것이 많다. 정 처장은 농림부 정보통계관 시절이던 2000년 농어촌지역의 정보화를 지원하는 정책을 입안해서 주도했다. 도시와 농촌간의 '디지털디바이드(정보격차)'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었다. 음식점 메뉴판에 식재료의 원산지를 표기토록 한 것도 그가 만든 정책이다. 이런 제도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정 처장은 "많이 알지만 똑똑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호기심이 많을 수록 지식이 적다고 느껴지게 된다"며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데 자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을 잘 이해하려고 부지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식약처 직원들에게 자신처럼 일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도 식약처 직원들은 부담스럽겠다"고 했더니 "사람마다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일뿐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라면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당연하지요"라는 말로 대신했다.
나중에 공직을 떠나면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일을 할 생각을 갖고 있다. 재능나눔을 통해 식품안전분야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일도 고려하고 있다.
◇약력 △1958년 전남 완도 출생 △광주 동신고·전남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아이와주립대 행정학 석사, 강원대 경제학 박사 △행시 23회 △농림부 농촌개발국장 △농식품부 식품산업본부장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초대원장 △농식품부 제2차관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