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 거버넌스 후퇴…내부 감사 독립성 악화"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 거버넌스 후퇴…내부 감사 독립성 악화"

천현정 기자
2025.06.20 15:55

서스틴베스트, 2025년 상반기 ESG 평가 결과 발표

/사진제공=서스틴베스트
/사진제공=서스틴베스트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감사 독립성이 나빠지는 등 거버넌스 건전성이 실질적으로 후퇴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129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상반기 ESG 평가'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내부 감사 부서(내부 감사 업무 지원 조직)를 설치하지 않은 기업의 비율은 55.4%로, 전년(53.4%)보다 2.0%p(포인트) 증가했다.

감사 또는 감사위원이 해당 회사에 6년 넘게 재직 중인 기업의 비중은 26.2%로, 전년(24.2%) 대비 2.0%p 올랐다. 감사나 감사 위원의 장기 재직은 경영진과의 유착 가능성을 높여 감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외이사의 견제 기능 측면에서도 결과가 나빴다. 사외이사 전원이 모든 이사회 안건에 찬성한 기업의 비율은 95.3%에 달했다. 전년(94.1%) 대비 1.2%p 상승한 수치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감사와 사외이사는 기업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는 핵심 기구"라며 "이들의 독립성과 실효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주주와 투자자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법 개정안은 국내 기업 거버넌스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 자율 개선만으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은 집중투표제 의무화,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추가, 감사위원 선임 시 '3%룰' 적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대 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감시 강화와 주주 권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서스틴베스트는 ESG 평가에서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ESG 베스트컴퍼니'로 선정해 공개한다. 자산 규모에 따라 △2조원 이상 상장사 50곳 △5000억~2조원 미만 30곳 △5000억원 미만 20곳으로 나뉘어 선정됐다.

2조원 이상 상위 기업으로는 현대홈쇼핑(87,400원 ▲6,900 +8.57%), 현대백화점(92,300원 ▲900 +0.98%), KT(62,700원 ▼100 -0.16%),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으로는 HK이노엔(51,800원 ▲400 +0.78%), 현대그린푸드(16,300원 ▲10 +0.06%), 콜마홀딩스(9,490원 ▼90 -0.94%), 5000억원 미만 기업에서는 동일고무벨트(7,790원 ▼150 -1.89%), 안랩(66,400원 ▲300 +0.45%), HD현대에너지솔루션(170,000원 ▲7,100 +4.36%)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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