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의 사업군을 ㈜한화(130,500원 ▲800 +0.62%)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사업 효율성과 승계구도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화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으로 인적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분할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로 산정됐다.
김 부사장이 맡은 △한화비전(85,600원 ▲700 +0.82%)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한화갤러리아(2,460원 ▲10 +0.41%)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이 신설법인으로 향한다. 존속법인 ㈜한화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91,000원 ▼34,000 -2.39%) △한화오션(131,200원 ▲2,500 +1.94%) △한화솔루션(45,450원 ▲2,450 +5.7%)과 차남 김동원 사장의 한화생명(4,870원 ▲30 +0.62%) 등으로 구성된다.
한화측은 분할의 이유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복합적인 사업군이 혼재하던 지주사를 나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룹측은 지주사 분할 진행 후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존속법인 약 10%, 신설법인 약 3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성격이 다른 각자의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계열사들을 둘러싼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재계의 시선은 '승계구도'에 쏠리고 있다. 김 부회장(방산·조선·에너지)과 김 사장(금융)이 ㈜한화에 남고 김 부사장이 신설법인으로 독립하며 승계구도가 더욱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이 그룹 핵심 사업을 이끌고, 두 동생이 각자의 영역을 담당하는 쪽으로 정리가 이뤄졌다. 중장기적으로 3형제간 계열분리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김 회장이 지난해 ㈜한화 보유지분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고, 최근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승계의 핵심 열쇠를 쥔 한화에너지의 지분 총 20%의 처분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통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며 "각 회사가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경영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융 부문 추가 분할, 한화에너지와 ㈜한화 합병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최대주주 간 지분정리, 지분교환, 지분매각 계획도 없다"고 후속 승계작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