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76.6% 급등한 삼천당제약…"추가 계약·매출 확대 집중"

올 들어 176.6% 급등한 삼천당제약…"추가 계약·매출 확대 집중"

박미주 기자
2026.02.20 17:03

64만원 돌파한 주가, 작년 초 대비 326.4% 뛰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GLP-1 경구용 비만약 등 개발 기대감
주가 고평가 시각에 삼천당제약 "시장이 평가, 회사 입장과 무관"

삼천당제약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삼천당제약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올 들어 삼천당제약(643,000원 ▲4,000 +0.63%) 주가가 176.6% 급등했다.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경구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당뇨약 개발에 따른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당제약은 추가 계약과 매출 확대 등으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투자는 신중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천당제약은 64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 23만2500원이었던 삼천당제약은 올 들어 176.6% 올랐다. 지난해 초 15만800원 대비로는 326.4% 뛰었다. 삼천당제약의 시가총액은 15조832억원에 이른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4위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231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9%, 220.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삼천당제약과 비슷하게 매출액이 2000억원대인 부광약품의 시가총액이 5407억원이고, 지난해 매출 2조1866억원으로 전통제약사 중 1위인 유한양행의 시가총액이 8조904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크게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천당제약의 주가 상승은 바이오주 상승 분위기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비만약 등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자체 개발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비젠프리(SCD411)'를 해외에 공급한다고 수차례 공시했다. 오퓨비즈의 오리지널(원조) 의약품인 아일리아는 2024년 기준 글로벌 매출액이 약 14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은 약 9조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242,000원 ▼2,500 -1.02%) 등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했다.

삼천당제약은 2023년 독일, 스위스 등 유럽 5개국에 비젠프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로 2000만유로(약 280억원)를 받는다고 공시했다. 아포텍스와 캐나다에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2024년에는 미국 및 라틴아메리카 6개국, 지난해에는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8개국과 프랑스에 각각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19일에는 아포텍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외 5개 국가에 비젠프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이날 하루에만 19.4% 급등했다. 지난해 9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젠프리 바이알과 프리필드시린지의 한국 품목허가도 획득했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중동 추가 계약 관련 "해당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으로 판매 가격이 높아 수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캐나다에서 등록이 완료된 제품은 별도의 허가 신청을 거치지 않고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2028년에는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천당제약이 S-PASS 기술을 기반으로 GLP-1 비만·당뇨약인 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한다는 소식도 주가를 높이는 요인이다. S-PASS는 인슐린, GLP-1 등의 단백질 의약품, 단일 클론 항체 의약품과 같이 주로 주사제로 구성된 바이오의약품을 경구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자체 인력과 외부에서 영입한 글로벌 전문가, 외부 전문가들과 협업해 개발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현재 세마글루타이드 당뇨·비만 치료제를 자체 개발한 물질을 이용(SNAC Free)해 제형특허 회피 제네릭 개발에 성공했고 주 1회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도 개발 중"이라며 "경구용 인슐린은 임상 신청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다이치산교 에스파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복제약)의 일본 판매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세마글루타이드(리벨서스 및 경구용 위고비)의 완제품을 공급하고 다이치산쿄 에스파가 일본 허가 획득을 지원하고 판매한다"며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모든 제형 특허를 회피할 수 있어 2031년부터 최소 5년간 오리지널사와 시장을 양분할 수 있고, 낮은 제조원가 경쟁력에 따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회사의 S-PASS 기술 기반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들의 글로벌 파트너링과 상업화가 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PASS(경구용 GLP-1과 인슐린) 관련 계약과 임상,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추가 계약과 신규 판매 지역(미국·일본) 매출 확대, 장기지속형 주사제 계약·허가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이 일본,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 S-PASS 세마글루타이드를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판매가 시작될 2032년 삼천당제약의 매출은 1조975억원, 영업이익은 768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정치가 실현될 경우 2032년 순이익 기반 가치는 14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2032년 순이익 3670억원에 목표 PER(주가수익비율) 40배 적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보기도 한다. 이에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 또는 향후 진행될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해 시장에서 평가를 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회사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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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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