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AI 확장… '두개의 돛' 올린 조선주

호실적+AI 확장… '두개의 돛' 올린 조선주

배한님 기자
2026.04.23 04:00

HD현대重·한화엔진 11% ↑
KRX 조선TOP10 7.7% 상승
선박엔진 기술 데이터센터 적용
고환율 효과에 신사업 확보까지

조선·엔진주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조선·엔진주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조선주가 1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연일 강세다. 미국-이란 전쟁의 불확실성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국내 증시가 안정되면서 실적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반도체·이차전지와 함께 조선주도 실적 기대주로 분류된다. 특히 선박엔진 기술을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는 방안이 대두하면서 미래 먹거리까지 마련한 모습이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6만5000원(11.28%) 오른 64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한화엔진의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6900원(11.39%) 오른 6만7500원으로 장중엔 6만86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STX엔진은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3거래일간 30분 단위 단일가로만 매매되면서 보합으로 마감했다. STX엔진은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21일까지 3거래일 만에 주가가 49.23% 올랐다.

이밖에 △HD한국조선해양(8.30%) △대한조선(5.89%) △삼성중공업(5.30%) △한화오션(2.90%) 등 조선주 전반이 상승했다. KRX 조선TOP10지수도 7.70% 상승하며 전날(21일) 5.62%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조선주의 강세는 1분기 실적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4% △삼성중공업은 176.33% △한화엔진은 100.36% △STX엔진은 29.44%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조선기업들이 고가의 선박, 특히 상선 중심의 매출확대와 고환율 효과 등으로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에너지 수급이 다변화하면서 운송거래와 운반량이 큰 선박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선박엔진 기술이 데이터센터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미래 먹거리까지 확보했다. AI(인공지능)가 촉발한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수요를 선박엔진 기술이 일부 대체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미국 에너지인프라 개발기업 AEG와 200㎿(메가와트)급 '힘센(HiMSEN)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데이터센터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발전원(석탄·원자력)보다 설치시간이 짧은 선박엔진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기존 발전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대 3~4년 정도 걸리는데 선박엔진은 6~12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에 따른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던 조선이 AI·쇄빙선 모멘텀이 더해져 이날 돌파에 성공했다"며 "HD현대중공업이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 공급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AI 모멘텀을 현실화했고 국내 최초 해외 쇄빙선 수주도 호재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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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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