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지난주 미국 증시 급락 직전에 주간 기준 8억달러에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반도체주에 대해선 공격적인 매수 우위를 계속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5월28일~6월3일(결제일 기준 6월1~5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7억9368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직전주 1억8183만달러의 순매수에서 바로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7% 올랐다. 하지만 이후 4~5일 이틀간 S&P500지수는 2.2% 내려가고 나스닥지수는 4.3% 급락했다. 이 기간 중 낙폭은 그간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온 AI(인공지능) 수혜주에 집중됐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 5월28일~6월3일 사이에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가장 많은 2억5631만달러 순매수했다. 마이크론은 직전주에 이어 2주 연속 순매수 1위에 올랐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4~5일 20.0% 급락했다. 그럼에도 올들어 상승률은 203%에 달한다.
마이크론에 이어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2~4위도 차례대로 브로드컴과 암 홀딩스, 마벨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가 차지했다. 맞춤형 AI 칩회사인 브로드컴은 지난 3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억7559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고도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를 상향하지 않아 실망을 사며 지난 4~5일 주가가 22.4% 추락했다. 브로드컴은 올들어 상승률이 11.5%로 축소됐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 홀딩스는 1억6370만달러 순매수됐다. 암 홀딩스 주가는 지난 4~5일 16.7% 떨어졌다. 그럼에도 올들어 상승률은 214%에 이른다.
맞춤형 AI 칩과 네트워킹 및 광통신 반도체회사인 마벨은 1억578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마벨 주가는 지난 4일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5일 16.7% 급락했다.
독자들의 PICK!
마벨은 지난 5일 장 마감 후 이달 22일부터 S&P500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주가가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컴퓨텍스에서 마벨이 앞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마벨 주가는 올들어 210% 뛰었다. 현재 시총은 2300억달러이다.

서학개미들은 4개의 반도체주에 이어 IBM을 9895만달러 순매수했다. IBM은 지난 5월21일 미국 상무부로부터 10억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미국 최초의 양자반도체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지난 2일까지 주가가 46.3%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은 13.5% 하락했다.
AI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회사인 코어위브도 901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어위브 주가는 젠슨 황 CEO가 컴퓨텍스에서 엔비디아 칩을 메인 프로세서로 탑재한 최초의 원도 PC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 1일 AI 하드웨어주가 랠리한 가운데 14.0% 급등했다.
코어위브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가속기인 베라 루빈 NVL 72를 업계 최초로 구축해 시스템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코어위브 주가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일 연속 19.6%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에 1억달러 넘게 순매도했던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8651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14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대 D램 제조회사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도 8290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직전주에 이어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까지 총 6개의 반도체 관련 종목이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서학개미들은 이외에 AI 데이터 플랫폼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와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를 8357만달러와 7769만달러 순매수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 5월27일 장 마감 후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다음날부터 6월1일까지 주가가 59.9% 뛰어올랐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 5일까지는 15.0% 반락했다.

지난 5월28일부터 6월3일까지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가장 많은 4억6048만달러 순매도했다. SOXL은 지난 3일까지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뒤 4~5일 이틀간 34.9% 추락했다. 이 때 SOXL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절묘한 타이밍에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두번째로 많은 3억3156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는 6주째 매도 우위가 이어졌다. 테슬라 주가가 400달러 위에 있는 동안 계속 매물이 출회되는 양상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 6.6% 급락하며 5월6일 이후 한달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400달러가 깨졌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7686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직전주에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반도체회사 인텔과 AMD는 각각 2억7965만달러와 7593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인텔 주가는 지난 5월11일에 기록한 전 고점을 상향 돌파하지 못하고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AMD 주가는 지난 3일까지 사상최고가 경신을 반복하다 4~5일 이틀간 14.0% 하락했다.
우주 발사기업인 로켓 랩은 2억5231만달러 순매도됐다. 로켓 랩은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지난 5월 초부터 급등세를 이어오다 5월27일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5일까지 26.7% 미끄러졌다.
양자컴퓨팅 기업인 아이온큐는 1억9525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5주째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아이온큐 주가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반등하다 지난 3일부터 3일간 20.5% 추락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8439만달러 순매도됐다.
데이터 저장장치 회사인 샌디스크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트레이더 2배 롱 샌디스크 데일리 ETF(SNXX)는 6845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샌디스크도 5789만달러 순매도를 보였다.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 3일까지 사상최고가 경신을 계속하다 지난 4~5일 이틀간 14.9% 하락했다. 샌디스크 주가는 올들어 6.5배 폭등했다.
알파벳 클래스A도 6682만달러 순매도됐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