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당당한부자 대국민 설문조사] (上)

우리 사회의 부자에 대한 인식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젊은층일수록 부자의 능력과 기여를 인정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머니투데이 의뢰로 진행한 '2026 당당한부자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우리 사회 부자에 대한 평가 조사에서 부자들에 대한 평균 점수가 5.98점(10점 만점)으로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비호감일수록 0점, 호감일수록 10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비호감으로 분류한 0~4점을 선택한 비율은 14.9%에 그친 반면 호감인 6~10점을 선택한 비율은 43.7%에 달했다. 중간인 5점은 37.8%이며 '모름/무응답'은 3.6%였다.
최근 부자에 대한 호감도는 대체로 높아지는 추세다. 2019년 처음 5점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꾸준히 점수가 올라 지난해 호감도도 올해 조사전까지 최고점수인 5.40점이었다. 반면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줄고 있다. 2015년 39.1%까지 치솟았던 비호감도는 이번 조사에서 14.9%로 급감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는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49.1%)와 30대(57.3%) 젊은 세대에서 부자를 향한 호감도가 40대 이상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업별로도 학생층에서 부자에 대한 호감도가 61.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50대(34.8%), 60대이상(38.9%)는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부자에 대한 비호감도는 50대(22.8%)가 가장 높았다.

우리 사회의 부자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알아보는 조사에선 부자들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답변이 35.8%로 이 역시 2008년 관련 설문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자들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답변은 꾸준히 높아지긴 추세이긴 했지만 지난해 28.9%보다 6.9%포인트(P)나 올랐다. 다만 전체 문항에선 '부자들의 노력을 인정은 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가 50.0%로 가장 높았다.
부자를 존경하는 이유로는 '고용을 창출하는 등 국가 경제에 기여'(35.7%)가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고, 부자들이 '당당한 부자'가 되기 위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일로는 '부자로서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이 50.4%로 과반을 넘었다.
올해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이뤄졌다. 표본추출은 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P), 신뢰수준은 95%이다.
독자들의 PICK!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국인이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로 2년 연속 선정됐다. 해외 부자 가운데선 워렌 버핏 전 버크셔 해서웨이 CEO가 2008년 같은 질문으로 조사한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처음으로 3위권에 진입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머니투데이 의뢰로 올해 진행한 '당당한 부자' 조사에서 '존경할 만한 부자, 당당한 부자를 한 사람 꼽는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3.5%가 이재용 회장을 꼽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13.8%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이 이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건 2022년 이후 세 번째다.
올해 2위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10.4%)로 조사됐다. 정 창업주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이 회장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선친인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6.1%)은 3위, 고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5.4%)는 4위를 기록했다.
5위에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3.2%)가 이름을 올렸다. 이 창업주는 지난해 5위권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 다시 진입했다. 이로써 올해 국내 '존경할 만한 부자' 상위 5명 가운데 삼성그룹 관련 인물이 3명 포함됐다.

해외 부자 가운데선 워렌 버핏 전 버크셔 해서웨이 CEO가 13.1% 응답률로 1위에 올랐다. 버핏이 이 조사에서 해외 부자 1위를 차지한 것은 2008년 조사 이후 처음이다.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투자의 귀재'이자 장기투자 철학의 상징으로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해외 부자 1위를 지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올해 9.2%로 4위로 내려갔다.
2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스페이스X CEO(11.8%)가 차지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9.5%로 처음 3위권에 진입했다. 황 CEO의 첫 3위권 진입은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엔비디아가 세계 최고 시가총액 기업 반열에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5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1%)이었다. 지난해 5위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도 해외 부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1.7%로 6위를 기록했다.
올해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실시됐다. 표본추출은 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다. 조사는 가구 유선전화 RDD와 이동전화 RDD를 병행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창업 9.9%·저축 4.5% '역대 최저'

국민들이 한국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으로 '주식 투자'를 꼽았다. 주식 투자는 지난해 '부동산 투자', '상속 및 증여', '창업', '복권 등 우연한 기회'에 밀려 5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코스피 활황에 힘입어 1년 만에 1위로 수직상승했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2026 당당한 부자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8%가 '주식 투자'를 꼽았다. 이어 '상속 및 증여'(20.3%), '부동산 투자'(20.1%), '창업'(9.9%), '복권 등 우연한 기회'(8.0%), '저축'(4.5%), '가상화폐 투자'(3.1%) 순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만 '부동산 투자'(29.4%)가 '주식 투자'(20.6%) 보다 높은 응답을 차지했을 뿐, 20대에서 50대까지 전 연령층에선 '주식 투자'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대와 30대, 40대에선 '부동산 투자'가 '상속 및 증여'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상대적으로 시드머니가 부족한 청년층일수록 부동산보단 주식 투자와 증여를 자산 증식의 중요한 경로로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주식 투자'(37.5%)와 '가상화폐 투자'(7.7%)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60세 이상은 '부동산 투자'와 함께 '저축'(10.3%) 응답률이 높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자산을, 연령대가 높을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주식 투자'는 지난해 9.7%에서 올해 27.8%로 18.1%포인트(P) 급등했다. 1년 만에 3배 가까이 수직 상승한 수치다. '주식 투자'는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1년을 제외하곤 한 자릿수 응답률에 머물렀다. 반면 2021년 40.8%의 응답률로 독보적 1위를 기록하며 '부의 치트키'로 여겨졌던 '부동산 투자'는 올해 20.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역사적 상승장을 보인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각종 규제로 매력도가 반감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창업'과 '저축'은 각각 9.9%, 4.5%를 기록하며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거센 반면 실물경제의 성장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들은 미래에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주식을 꼽으면서도, 기존 부자들의 자산 형성 경로에 대해선 여전히 '부동산 등 실물 투자'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 부자들이 주로 어떤 방식으로 재산을 모았다고 생각하는가'(주된 순서대로 2가지 복수응답)란 질문에 응답자들의 44.9%가 '부동산 등 실물투자'를 1위로 꼽았다. 2순위 중복응답까지 포함하면 67.8%에 달한다. 반면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를 1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15.3%에 불과했으며, 중복응답을 포함해도 39.6%에 그쳤다. 이어 '창업 및 기업경영' 13.5%(중복응답 18.9%), '상속 및 증여' 11.3%(중복응답 25.5%), '권력 소유' 6.2%(중복응답 15.3%), '대기업 또는 전문직의 고소득' 4.1%(중복응답 12.0%),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2.4%(중복응답 8.1%) 순이었다.
중복응답 기준으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30.8% → 39.6%)에 대한 응답이 크게 증가한 반면, '부동산 등 실물투자'(71.2% → 67.8%)는 감소했다. 최근 자본시장 활황 속에서도 여전히 전통적인 '부동산 불패' 인식이 무의식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이뤄졌다. 표본추출은 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3.1%P, 신뢰수준은 9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