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술혁신의 촉발로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시장이 단순 유망 산업을 넘어 패권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제조업 경쟁력과 안보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은 구글, 메타 등 AI 빅테크의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무기로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작업장' 구축에 집중한다. 테슬라가 완전 자동화 대신 오류율 1%의 예외 상황을 인간과의 협동 플릿으로 극복하려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미국 정부는 국가 보조금을 받는 중국산 로봇 수입 규제까지 시사하며 안보 장벽을 쌓고 있다.
중국은 국가 주도의 강력한 분업 클러스터와 '보급 후 개선' 방식의 속도전으로 맞선다. 베이징(R&D)·상하이(제조)·선전(부품) 삼각 공조에 기반해 출하량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들에 최소 10개 이상의 시나리오를 선정해 휴머노이드를 강제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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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유럽의 반격도 매섭다. 일본은 독보적인 '소재-부품-완성품' 수직 통합 공급망을 무기 삼아, 화낙 등 대기업이 구글·엔비디아의 AI 소프트웨어를 수혈받으며 하드웨어 지배력을 다지는 중이다. 프랑스는 로봇을 실험실에서 실제 산업 현장과 상용화 공간으로 배치하고 있다.
한국은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대수인 '로봇 밀도(1,220대)' 세계 1위라는 압도적인 인프라를 자랑한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의 360도 회전 관절 기술과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양산 라인에 적용해 리베팅 공정 불량률을 제로화한 광진 아산공장 사례는 우리 제조업의 저력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핵심 부품인 감속기와 그리퍼 등의 국산화율은 40%대에 그친다. 로봇을 많이 수출할수록 일본 등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는 구조다. 미국·중국과 비교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기업의 저변 또한 턱없이 얇다. 부품 종속, 얇은 저변, 규제와 노동계 거부감이라는 3중고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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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글로벌 로봇 전쟁의 구경꾼이 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와 실증 인프라 구축, 그리고 기업의 부품 국산화 노력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5년 남짓한 골든타임에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로봇 강국은 신기루에 불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