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무디네" 새 흉기 사고 버스 탄 20대…잠자던 승객 찔렀다[뉴스속오늘]

"날 무디네" 새 흉기 사고 버스 탄 20대…잠자던 승객 찔렀다[뉴스속오늘]

이은 기자
2026.07.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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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8년 7월 1일. 경남 통영에서 광주시로 향하던 시외버스에서 20대 여성이 같은 버스 승객 4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2018년 7월 1일. 경남 통영에서 광주시로 향하던 시외버스에서 20대 여성이 같은 버스 승객 4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2018년 7월 1일. 경남 통영에서 광주로 향하던 시외버스에서 20대 여성이 같은 버스에 탄 40대 남성 승객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사건은 이날 오후 11시50분쯤 경남 하동군 인근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발생했다. 버스에는 승객 15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A씨(당시 22세)는 세줄 앞 좌석에서 자고 있던 승객 B씨(당시 44세)를 갑자기 공격했다. B씨는 세미나를 마치고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다.

A씨는 쇼핑백에서 23㎝ 길이의 흉기를 꺼낸 뒤 B씨에게 다가가 목 오른쪽과 얼굴 부위를 찔렀다. 잠에서 깨어난 B씨는 A씨가 휘두르는 흉기를 막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왼손을 크게 다쳤다.

이를 목격한 한 버스 승객에 따르면 당시 B씨는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살려주세요. 죽을 거 같아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2018년 7월 1일 경남 통영에서 광주로 향하던 시외버스 안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20대 여성 A씨를 제압하고 피해자 구조에 일조한 (사진 왼쪽부터) 박금정, 유순주, 이상호 씨가 경남 하동경찰서에서 표창과 보상금을 받았다.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뉴스1
2018년 7월 1일 경남 통영에서 광주로 향하던 시외버스 안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20대 여성 A씨를 제압하고 피해자 구조에 일조한 (사진 왼쪽부터) 박금정, 유순주, 이상호 씨가 경남 하동경찰서에서 표창과 보상금을 받았다.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뉴스1

B씨 비명에 놀란 버스 기사는 급히 차량을 세웠고, 통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대학생 승객과 함께 제압에 나섰다. A씨가 흉기를 놓지 않고 저항했지만 결국 제압됐고, 이후 112 신고받고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크게 다친 B씨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지나가던 차량에 도움을 청한 끝에 병원에 이송될 수 있었다.

승객들의 손짓에 한 차량이 갓길에 멈춰 섰다. 이 차량에 올라탄 A씨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중에도 "아들이 하나 있어요. 병원으로 빨리 가주세요. 저 살아야 해요"라고 호소했다.

이에 운전자는 경찰 신고 후 인근 섬진강 휴게소로 향했다. 이곳에서 내린 B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순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B씨는 입원 일주일 만에 겨우 큰 고비를 넘겼다. 목에 걸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 덕에 급소를 빗맞아 목숨은 건졌으나, 입술 옆부터 귀밑까지 찢어져 40~50바늘 꿰매는 등 중상을 입었다.

A씨 제압을 도운 버스 승객 이상호 씨(당시 22세)와 B씨를 휴게소까지 태워준 유순주 씨(당시 47세), 의식을 잃어가는 B씨에게 계속 말을 걸거나 이불을 덮어준 휴게소 직원 박금정 씨(당시 40세) 등은 경남 하동경찰서에서 표창과 보상금을 받았다.

'사람 찔러야겠다'는 생각…날 무디다며 새 흉기 추가 구입
2018년 7월 1일 경남 통영에서 광주로 향하던 시외버스 안에서 40대 남성 승객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게 한 20대 여성 A씨의 모습.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2018년 7월 1일 경남 통영에서 광주로 향하던 시외버스 안에서 40대 남성 승객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게 한 20대 여성 A씨의 모습.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경남 하동경찰서는 사건 다음 날 살인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후 관할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됐다.

경찰 조사 결과 놀랍게도 A씨는 B씨와 원한 관계도,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A씨는 다이어트 약물을 정량의 4배 이상 복용해 15~20㎏을 감량한 바 있었고, 2016년 12월부터 조울증 치료를 받다 증세가 호전되면서 약물 복용 등 치료를 중단했다.

사건 2~3일 전 기분이 가라앉는 등 A씨의 조울 증세가 도졌고, 부모는 주말 이후 바로 딸을 데리고 병원에 데리고 가려 했다.

그러나 사건 이틀 전인 6월 29일, A씨는 '친구 만나러 간다'며 돌연 통영으로 향했다.

A씨는 집에 있던 흉기 한 자루를 들고나왔다. 그는 해당 흉기의 날이 무디다는 이유로 광주의 한 백화점에서 흉기 두 자루를 14만5000원에 구입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새로 구입한 것 중 하나였다.

A씨는 총 세 자루의 흉기를 지닌 채 통영으로 향했다. 그러나 친구를 만난다던 A씨는 여관방에 틀어박혀 홀로 이틀 밤을 보냈고, '자살' '자살 사이트' 등을 검색하기도 했다.

사건 당일 A씨는 통영의 한 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에 소주 두 병을 마신 뒤 버스에 올라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A씨는 사건 전날 저녁 아버지에게 전화해 "데리러 오면 안 되냐"고 했으나, 아버지는 "친구랑 있으니 자고 내일 와라"라며 거절한 바 있었다. A씨 아버지는 딸의 부탁을 거절한 일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집을 나설 때 '사람을 찔러야겠다'는 심정으로 흉기를 가지고 있었다"며 "(흉기) 1개로는 불안해 더 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씨를 해친 이유에 대해서는 "나와 제일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버스에 타기 전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며 "저리 가"라고 말했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2019년 1월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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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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