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등 일부 선수들이 팬들의 따뜻한 격려 속에 입국했다. 전날 홍명보 전 감독의 귀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친 손흥민을 비롯한 김승규, 엄지성, 이기혁, 이한범, 이동경, 이태석, 배준호, 조위제, 강상윤 등 선수 9명은 1일 오전 4시25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 홍명보 전 감독을 비롯한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등이 먼저 귀국한 데 이어 남은 선수들도 속속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날 남은 그룹까지 돌아오면 홍명보호는 전원 귀국하게 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선수단 귀국편은 항공 좌석 확보가 어려워 세부 그룹으로 나누어 귀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선수들의 귀국 분위기는 전날 홍명보 전 감독 귀국 때와는 상반됐다.
손흥민이 등장하자 팬들은 "캡틴 SON 고생했어"라는 푯말과 함께 "손흥민 사랑해요" "손흥민 파이팅" "고개 숙이지 말아요" "너무 잘했어요" 등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손흥민은 가벼운 묵례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을 뿐 이후 "이번 월드컵 어떻게 평가하시나" "아쉬운 점은 없으셨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전날 홍명보 전 감독 귀국 당시에는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고 가라" "홍명보가 한국 축구를 망쳤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홍 감독의 얼굴을 '피노키오'에 합성한 사진, 대한축구협회(KFA) 엠블럼 영정사진을 두 손에 들고 카메라 앞에 선 팬도 있었다.
입국장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나타나자 일부 팬이 개껌을 던지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그쳤다. 각 조 3위 간 경쟁에서도 8위 밖으로 밀려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역대 9번째다.
홍명보 감독은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약 1분 30초가량의 입장문을 읽은 뒤 질의응답 없이 빠르게 자리를 뜨는 모습과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