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가 자동차판 바꾼다…현대차가 노리는 '두 마리 토끼'

아틀라스가 자동차판 바꾼다…현대차가 노리는 '두 마리 토끼'

유선일 기자
2026.07.14 18: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로이터=뉴스1) 이호윤 기자 =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16강 브라질과 노르웨이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에 앞서 현대자동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경기장 내부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7.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이호윤 기자
(로이터=뉴스1) 이호윤 기자 =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16강 브라질과 노르웨이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에 앞서 현대자동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경기장 내부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7.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이호윤 기자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가 머니투데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투자수익률(ROI)을 2년으로 제시하며 강조한 '비용 효율성'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다. 자동차 수요 둔화 등으로 원가 절감이 절실해진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새로운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유력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문제는 기대를 충족하는 제품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향후 아틀라스가 가격·품질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현대차그룹은 자체 비용 절감은 물론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줄이기'가 車업계 화두로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원가 절감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중국 전기차 업체 저가 공세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물류 효율화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로봇이 인명 사고, 노사 갈등을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업계에서는 공장에 도입할 휴머노이드 로봇 선정 기준으로 '합리적 가격'과 '안정적인 성능'을 꼽고 있다. 특히 원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성을 철저하게 따지는 추세다. 재코우스키 CPTO가 아틀라스의 ROI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런 현실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아틀라스가 아무리 우수한 성능을 갖췄어도 제조 현장에서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 보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아틀라스의 실제 가격은 양산이 시작되는 2028년 전후에 확정될 전망이다. 재코우스키 CPTO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억원 안팎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 1억원의 미국 전일제 근로자 연간 평균 임금과 단순 비교하면 아틀라스 도입 시 '2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그의 자신감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 양산을 본격화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가격은 점차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코우스키 CPTO가 아틀라스 경제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4족 보행 로봇 '스팟', 물류로봇 '스트레치' 상용화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두 로봇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 중이며, 고객사는 2년 내 투자비를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팟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봇을 '상용화' 단계로 진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제품이다.

자동차 '생산비' 줄이고 '새로운 수익' 창출

아틀라스가 이같은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비 절감과 새로운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기아 공장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고려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아틀라스가 기여할 원가 절감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해외 기관투자가 기업설명회에서 현대차(424,500원 ▼19,500 -4.39%)·기아(139,600원 ▼3,900 -2.72%) 자동차 생산라인에 아틀라스를 2만5000대 이상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재코우스키 CPTO가 미래 아틀라스의 진출 영역을 제조업 전반, 나아가 물류 분야까지 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아틀라스의 활용처를 '산업'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업계는 택배 배송과 청소, 집안일 보조와 같은 '서비스' 분야로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가정·사무실과 같은 일상의 영역까지 보급이 확대되면 현대차그룹 내 로봇 사업 매출이 자동차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