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벌 돈 상반기에 벌었는데…코스피 꺾이자 'ETF 딜레마' 빠진 은행

1년 벌 돈 상반기에 벌었는데…코스피 꺾이자 'ETF 딜레마' 빠진 은행

백지현 기자
2026.07.2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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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보다 111%↑
하반기 조정 땐 타격 우려도

5대은행 신탁수수료 및 ETF 판매고/그래픽=김다나
5대은행 신탁수수료 및 ETF 판매고/그래픽=김다나

은행들이 증시 활황 덕분에 올 상반기에만 신탁수수료로 약 1조원을 벌었다. 덕분에 금리상승 속에서도 비이자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TF(상장지수펀드)를 신탁형태로 판매해 벌어들인 수수료 비중이 상당해 증시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는 탓이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 이익도 쪼그라들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탁수수료 합계는 1조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0.95% 증가한 수치로 지난 한해 동안 벌어들인 신탁수수료(1조947억원)와 맞먹는다.

상반기 금융지주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 이익이었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 실적은 물론 은행 WM(자산관리)부문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도 크게 성장했다.

은행에선 어떤 금융상품보다 ETF 신탁으로 자금이 쏠리며 수수료 잔치가 벌어졌다. 특히 ETF 신탁상품은 운용 시 신탁보수는 물론 매도 시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붙는 구조다.

다만 은행들로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증시 흐름에 따라 수수료 이익이 함께 출렁일 우려가 큰 탓이다. 하반기 들어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자 ETF 신규 매수세는 이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5대은행의 ETF 판매량은 5월 15조3169억원, 6월 14조1413억원에 달했던 한편 7월 들어서는 2조229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나상록 KB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3일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자본시장 수수료 전망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서 (현 수준이) 유지될지 확신하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불완전판매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실제로 9000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가 6000선까지 떨어지면서 손실을 본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은행의 판매과정 등에 이의를 제기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빠지면서 접수되는 은행 ETF 관련 민원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금융섹터 애널리스트는 "은행 비이자이익 확대는 은행도, 당국도 원하던 차에 시장 덕분에 개선된 것"이라며 "증권시장과 연결돼 있다 보니 지수가 빠지면 매매가 줄면서 여러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팔아 수수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 좋겠지만 정작 팔리는 상품이 한정적이다 보니 은행들도 딜레마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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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백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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