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신천지 간부가 신도들에게 더불어민주당 가입을 권유한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국민의힘 가입과 달리 신천지 총회 차원에서 민주당 가입을 조직적으로 강요한 사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합수본은 28일 설명자료를 내고 "신천지에서 탈퇴한 일부 신도가 '2022년 말쯤 지파 간부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에 가입하라고 했고 신도들이 거부감을 표시하면 민주당에도 가입하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합수본이 해당 진술을 확보한 시점은 지난 3월로 알려졌다.
합수본이 관계자 조사와 압수물을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신천지 총회 차원의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천지는 지파별로 가입 인원을 할당하고 가입 현황을 취합하는 방식으로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주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총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강요한 사실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합수본은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수도권 지역의 신천지 신도들이 민주당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해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한편 앞서 합수본이 민주당에도 조직적으로 가입하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관련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여당 봐주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합수본은 "해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수본은 5만 명 이상의 신천지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시킨 혐의로 지난달 29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이 총회장은 2021∼2024년 국민의힘 대선·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