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클라리넷 선율에 흠뻑 빠져보세요"

"봄날, 클라리넷 선율에 흠뻑 빠져보세요"

이언주 기자
2013.03.05 18:28

[인터뷰]베를린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13 머니투데이방송과 함께하는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초청음악회'를 위해 내한한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를 4일 군포시 문화예술회관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만났다. 그는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13 머니투데이방송과 함께하는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초청음악회'를 위해 내한한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를 4일 군포시 문화예술회관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만났다. 그는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클라리넷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세요. 봄을 맞는 3월에 무척 잘 어울리는 음악회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난 4일 군포시 문화예술회관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만난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24)는 생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바로 전날 유럽에서 날아와 시차적응 할 새도 없이 한나절 오케스트라와 연습을 마친 뒤였지만 음악을 즐기는 젊은 연주자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졌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13 머니투데이방송과 함께하는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초청음악회'를 위해 내한했다. 지휘자 여자경이 이끄는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그의 서울 방문은 지난 11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에 와서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들뜬 표정으로 "최고의 컨디션"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사람들도 아주 친절하고 뭔가 활기찬 느낌이 좋다"고 말하는 그는 매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 같다.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4살 때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첼로를 배우다가 열두 살에 클라리넷을 처음 배우게 됐다. 그는 클라리넷과 첼로, 피아노로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했지만 결국 클라리넷을 전공하기로 한 데는 이유가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는 풍부한 음역을 가진 클라리넷의 매력을 설명하며 이번 음악회는 청중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는 풍부한 음역을 가진 클라리넷의 매력을 설명하며 이번 음악회는 청중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클라리넷의 넓은 음역과 다양한 색채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죠.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음색이나 연주 방법을 굉장히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거든요. 고전적인 느낌으로 연주하다가도 재즈풍의 전혀 다른 맛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요, 이 악기는 정말 특별한 매력이 있어요."

클라리넷의 매력을 한껏 자랑하는 표정이 마치 사랑하는 가족이나 애인을 소개하는 듯 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일 부조니 곡은 처음 연주하는 거라 더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전원교향곡 같은 느낌의 편안함을 주는 이 곡은 지금 계절과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삶이 클라리넷과 끈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그의 아버지(에른스트 오텐잠머)와 형(다니엘 오텐잠머) 역시 클라리네티스트로,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 공동 수석을 맡고 있다는 것. 세 사람이 함께 클라리넷 트리오 '더 클라리노츠'(The Clarinotts)를 결성하기도 했다.

'음악'이 아주 당연한 삶의 일부인 그가 연주하는 클라리넷의 선율은 어떤 맛일까. 그는 음악에는 무엇보다도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연주자에게 '연습'이 중요하다며 "Practice! Practice! Practice!"를 세 번씩이나 연이어 강조했지만 음악은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번 연주회는 저를 위한 음악회가 아니라 청중 모두와 함께 환희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색다른 즐거움을 위해 느낌이 전혀 다른 두 작곡가의 곡을 고르기도 했고요. 좋은 계절에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끽해보세요."

그는 이번 공연에서 부조니의 '클라리넷과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코플란드의 '클라리넷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한편 오텐잠머는 이번 내한공연에 맞춰 5일 첫 독주 음반 '자화상'(Portraits)을 발매했다. 도이치 그라모폰이 발매한 이번 음반에는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조지 거슈윈의 '서곡'과 코플란드의 '클라리넷 협주곡', 드뷔시의 '갈색머리 처녀', 이탈리아 작곡가 치마로사의 '클라리넷과 현악기들을 위한 협주곡', 미국 작곡가 비치의 '자장가', 독일 작곡가 슈포어의 '클라리넷 협주곡 1번'을 수록했다.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내한공연을 앞두고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습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그는 지휘자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연주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췄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내한공연을 앞두고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습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그는 지휘자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연주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췄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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