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온' 오케스트라, "놀러올 준비됐나요?"

'놀라온' 오케스트라, "놀러올 준비됐나요?"

이언주 기자
2013.05.03 17:01

[인터뷰]지휘자 서희태 "제가 클래식계 '이단아'라니요, 제가 클래식음악을 얼마나.."

연주 도중 악기를 든 채 벌떡 일어나 춤을 추는 오케스트라, 검정색 정장이 아닌 화사한 드레스를 입은 오케스트라 단원들, 다양한 조명과 다이내믹한 영상이 포함된 무대장치, 지휘자의 쉽고 유쾌한 해설, 박수와 합창, 즉석 탬버린연주로 공연에 참여하는 관객들···.

일반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놀라운 연출이 가미된 이 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음악의 대중화를 추구하는 지휘자 서희태가 새롭게 창단한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모습이다.

'놀라온'은 순수 우리말인 '놀(놀자)'과 '라온(즐거운)'의 합성어로 '클래식과 즐겁게 노는 오케스트라와 콘서트'를 뜻한다. 놀라온 오케스트라는 오는 15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창단콘서트를 연다.

지휘자 서희태 /사진제공=놀라온 오케스트라
지휘자 서희태 /사진제공=놀라온 오케스트라

"제가 클래식계의 이단아라고요? 전혀 아닙니다. 저는 정말로 클래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게 초석을 다지고 싶은 겁니다."

이색적이고 해설이 있는 다양한 공연을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는 서 지휘자가 '놀라온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달콤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클래식 한마당을 펼치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르네상스 문학의 지평을 열었던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의 말 '이전과 다른 세상을 열고 싶다면 그 첫 번째 열쇠는 달콤하고 새로운 스타일이다'를 인용하며 "우리도 클래식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여는 데 있어 어떤 계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음악회를 추구한다.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한 화려한 볼거리와 새로운 퍼포먼스를 가미했다. 그렇다고 클래식 원곡을 다른 장르와 섞거나 편곡한 것은 아니다.

"레퍼토리는 모두 클래식음악으로만 구성했고, 원곡을 그대로 연주합니다. 다만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엮어서 메들리로 만든 것이 있고, 뮤지컬 음악이나 영화음악을 앙코르곡으로 몇 곡 준비하긴 했죠. 새롭고 즐거운 콘서트라고 해서 무조건 행복하고 재미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웅장함을 비롯한 클래식의 매력을 최대한 많이 담기 위한 선곡을 했습니다."

70명의 단원으로 이번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놀라온 오케스트라는 기존에 서 지휘자가 이끌고 있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의 60% 가량이 참여했고, 나머지는 뜻이 맞는 연주자들을 새로 모아야 했다. 정통 클래식음악을 공부했던 단원들에게 연주 도중에 깜짝 퍼포먼스를 하자고 제안하거나 설득하는 일도 서 지휘자의 몫이었다.

"단원들을 설득하는 데 8개월이 걸렸어요. 다행히 뜻을 함께 해준 연주자들 덕분에 창단을 하게 된 거죠. 기존 클래식음악계는 관객을 배려하기 보다는 관객들이 음악에 맞추기를 기다렸는데, 정말로 대중과 소통하며 가깝게 다가가는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연주자들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서 지휘자가 꿈꾸는 것은 한 가지다. 관객들이 '놀라온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클래식음악에 매력을 느끼고 흥미를 갖게 되어, 더 깊은 클래식음악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다. 그는 유쾌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저를 '서마에'가 아닌 '놀마에'로 불러주세요! 하하."

지휘자 서희태는
지휘자 서희태는

*서마에=서희태와 명지휘자(거장)를 뜻하는 '마에스트로'를 줄여서 합성한 닉네임.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