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의 특별한 문인화] 사랑한다면

[김주대 시인의 특별한 문인화] 사랑한다면

김주대 시인 겸 문인화가
2014.03.14 08:30

<11> 그리워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인간의 집합무의식 속에는 인류가 단세포로부터 지금까지 진화해 온 모든 기억이 빠짐없이 저장되어 있다'고 했다. 전 인류가 집합무의식의 수준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꿈에서 부모님이 아픈 걸 보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전화를 해보니 부모님이 정말 아픈 경우라든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전화가 온다든지 하는 일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치 않게 발생한다. 개인적으로는 외할머니의 죽음이 그랬다. 외할머니는 외손자인 나를 애지중지 키우셨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던 1984년 8월 어느 날, 외할머니는 300킬로미터도 더 떨어진 곳에 따로 있었다. 그런데 외할머니 임종 시간에 나는 서울역 앞 육교 위에서 이유도 없이 기절했었다.

위의 시 '그리워'는 상황을 다소 각색한 부분이 있지만 실제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일어나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은 '신비한 현상'이라기보다 정신과 몸의 완전한 일치, 애틋한 정에서 오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듯싶다. 대상이 가족이든 친지든 연인이든 자식이든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현재와 동시에 존재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그들을 위해 아니, 나를 위해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은 좀 더 진실해져야 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 있다,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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