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재판' O.J. 심슨은 어떻게 무죄가 됐나

'세기의 재판' O.J. 심슨은 어떻게 무죄가 됐나

이영민 기자
2017.03.04 09:50

[따끈따끈 새책] '합리적 의심'…유전무죄인가,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 피해자일 뿐인가?

미국 법학의 역사를 바꾼 세기의 재판 'O.J. 심슨 사건'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새 책 '합리적 의심'은 명백해 보이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무죄 판결이 내려진 심슨 사건의 시작부터 재판의 진행,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

1994년 6월 12일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급주택가에서 참혹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살해당한 이는 젊은 백인 남녀. 경찰과 검찰은 피해자의 전 남편인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심슨이 과거 니콜을 폭행한 전력, 심슨의 침실에서 발견된 니콜과 골드먼의 피가 묻은 양말, 범행 현장과 심슨의 저택에서 각각 한 짝씩 발견된 피에 젖은 가죽장갑, 심슨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핏자국, 사건 현장 후문에서 발견된 심슨의 피가 증거였다.

유명 변호사들로 구성된 심슨 변호인단은 증거 사이의 틈을 발견했다. 피 묻은 양말에서는 혈액 보존제 성분이 검출됐고, 대조 자료로 심슨에게서 채취한 혈액 중 일부가 사라졌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심슨의 집에서 장갑을 발견한 경찰이 인종차별주의자임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배심원들은 심슨에게 무죄를 평결했다. '합리적 의심 없는 입증 원칙'에 따른 결과였다.

심슨 재판은 미국에서 재판 제도 전반에 대한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DNA 증거, 배심 제도, 가정 폭력, 미디어를 통한 재판의 공개, 유명인사의 역할론, 돈과 인종 문제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책은 심슨 사건에서 가장 논란이 된 배심원들의 평결이 옳았느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심원 판결의 근거가 된 '합리적 의심'은 과연 무엇이며 이 원칙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다룬다.

◇ 합리적 의심=권영법 지음. 현암사 펴냄. 40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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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국제부에서 세계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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