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22일' 공룡박사 허민 유산청장의 2가지 성과…과제는?

'취임 222일' 공룡박사 허민 유산청장의 2가지 성과…과제는?

오진영 기자
2026.02.23 17:00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종묘 관련 세계유산영향평가 안내 및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종묘 관련 세계유산영향평가 안내 및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3일 취임 222일을 맞은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성적표는 '기대 이상'으로 요약된다. 최초의 고생물학계 출신 청장으로 국제대회 유치·고질병 퇴출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세계유산을 둘러싼 지자체와의 갈등과 내부 반발은 숙제다.

허 청장은 지난해 7월 17일 유산청장으로 취임했다. 문화재청이 유산청으로 간판을 바꿔단 이후 2번째 청장이다. 허 청장은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 출신으로 한반도의 공룡 화석 발굴 분야에서 권위자로 꼽히는 '공룡 박사'다. 그간 인문학계·정계, 공무원 등에서 임명 돼오던 관행을 깼다.

취임 당시 일각에서는 문화유산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으나 허 청장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된 성과 중 하나로는 문화유산계의 고질병 해결이 꼽힌다. 궁·능 관람료 현실화와 경복궁 내 플래그십 스토어(고급 상품 판매관) 조성, 전시·관람 인프라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조직도 개편했다. 지난달 기존 국가유산 산업육성팀을 폐지하고 AI 전략팀을 신설했다.

특히 궁·능 관람료 현실화는 2005년 이후 20여년간 여느 청장도 달성하지 못한 과제다. 500원(세종대왕)~3000원(경복궁, 창덕궁) 수준의 관람료는 2만~12만원 수준인 다른 국가의 유적 입장료와 비교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점도 성과도 꼽힌다. 오는 7월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유치했다.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으로,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열리게 된다. 속초 신흥사 시왕도(70여년), 일본 관월당(100여년)등 해외에 퍼져 있는 국가유산의 환수에도 성공했다.

/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허 청장은 문화유산 산업을 100조 규모로 키우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콘텐츠나 관광, 굿즈(기념품) 등 규모는 9조~10조원 정도다. 허 청장은 지난달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가유산이 규제에서 벗어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숙제도 남아 있다. 종묘·태릉 일대 재개발로 인한 서울시와의 갈등이 가장 큰 과제다. 유산청은 재개발이 세계유산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유산영향평가'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부정적이다. 허 청장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서울시가 이제라도 유산영향평가 의무를 수용하기를 촉구한다"고 강경 입장을 냈다.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종묘 등 국가유산 사적 유용 논란을 놓고 불거진 내부 반발도 풀어야 한다. 유산청은 당시 김 여사에 협력했다는 혐의를 받는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 등 실무자를 징계했으나 유산청 내부에서는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 나왔다. 유산청 최대 노조인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국가유산청지부는 "최종 결재권자인 최응천 전 청장을 처벌하라"며 최 전 청장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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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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