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49살 무궁화호 은퇴

"칙칙폭폭" 49살 무궁화호 은퇴

김수홍 MTN 기자
2009.06.05 19:46

2020년까지 친환경 열차 '누리로'로 교체

< 앵커멘트 >

디젤열차가 속속 추억속으로 사라집니다. 그 자리엔 친환경 녹색열차라고 불리는 전동열차가 대신합니다. 이번 달부터 서울에서 충남 아산까지 운행을 시작한 '누리로' 열차를 김수홍 기자가 타봤습니다.

< 리포트 >

칙칙폭폭. 삶은 달걀에 사이다를 꼭 쥔 여행객을 싣고, 출퇴근 직장인도 싣고... 그렇게 추억을 싣고 달린 무궁화호.

온 국민의 발 역할을 해온 무궁화호가 49살의 나이로 은퇴를 시작합니다.

새 주인공은 전기로 철길을 누리는 누리로입니다.

[인터뷰] 신성룡/ 누리로 기관사

"무궁화호 열차는 가속이 느리고요. 이 차는 가속이 빨라서 정차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무궁화호는 이달 초부터 누리로에게 서서히 자리를 내주다, 2020년이면 완전히 추억 속으로 물러납니다.

[인터뷰] 채해석 / 간이역 명예역장, 철도청 30년 근무

"옛날엔 석탄 스팀차로 했어요. 전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죠. 그만큼 기술이 발달된 것 아닙니까"

[인터뷰] 김민종 / 탤런트, 코레일 홍보대사

"1집 앨범 준비할 때 기차타고 여행다니면서 가다가 좋은 역 있으면 그냥 내려서 하루 묵고, 바닷가나 계곡에서 기타치면서 곡 작업하고 그랬던 추억이 있죠"

열차 승객은 보통 옆을 보고 달리지만, 이 누리로는 훤히 뚫린 조종석 너머로 앞을 보고 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운전에 방해가 되면 이렇게 가릴 수 있습니다.

신세대 열차답게 실내도 깔끔하고 널찍합니다.

[스탠드업]

의자 사이 간격이 기존의 무궁화호보다 20센티미터 이상 넓어져, 이렇게 성인 남성이 앉아서 업무를 보는데도 전혀 비좁은 느낌이 없습니다.

누리로는 서울역에서 평택, 천안을 지나, 신창역까지 1시간 반을 달립니다.

가격은 무궁화호와 같고, 지하철보단 두 배 정돕니다.

운행 시작 일주일만에 탑승률이 55%에 달할 정도로 이용객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준영 / 한국철도공사 사장

"빠르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철도가 아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는 새마을호도 전동차인 비츠로 열차로 교체됩니다.

비둘기, 통일, 무궁화가 간 자리에, KTX와 누리로, 비츠로.

쾌적하고 빠른 전동열차들이 자동차를 대신하는 녹색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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