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 입은 李대통령 '溫맵시' 자랑

내복 입은 李대통령 '溫맵시' 자랑

송기용 기자
2009.11.17 15:12

전 국민이 내복 입으면 에너지 1조8천억 절감효과

제 49차 국무회의가 열린 17일 청와대 세종실은 썰렁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데다 오전 8시라는 이른 시각이기도 했지만 회의실 실내온도를 평소 20도에서 19도로 낮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내온도를 내린 것은 이날 국무회의가 국가 중기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최종 결정하는 자리로 에너지 절약이 화두였기 때문이다. 에너지 절약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전 국무위원들이 조끼와 내복을 입고 참석했다.

나란히 회의장에 입장한 이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모두 양복 안에 조끼를 갖춰 입은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이 회의에 앞서 가진 티타임에서 "나는 내복도 입고 조끼도 입었다"고 말하자 정 총리는 "저도 그랬다. 앞에 서 있는 분들 대부분 내복과 조끼를 같이 입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며칠 전부터 내복을 입었는데 처음에는 몸이 좀 불편했는데 며칠 입어보니 괜찮다"며 "최근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에너지 절약 문제를 많이 논의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겨울철 난방 온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낮추자는 취지에서 앞으로도 계속 회의장 온도를 19도 정도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청와대 직원들에게 내복 착용을 권장하고 내복 입기, 겹쳐 입기 패션을 의미하는 온(溫) 맵시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내복 권장은 겨울철에 내복을 착용할 경우 체온이 3도씨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난방비를 20% 절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 전 국민이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3도씨 낮추면 약 1조8000억 원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최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복이 보온효과가 작지 않아 겨울철 실내온도를 불필요하게 올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청와대 직원들에게 내복 착용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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