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외부충격이라면 '어뢰'? '버블제트說 급부상

천안함 외부충격이라면 '어뢰'? '버블제트說 급부상

정진우 기자
2010.04.07 17:16

합조단 조사와 생존자 증언으로 본 사고 원인

"화염이 있다면 불이 나고 화약 냄새가 진동하겠지만 전혀 나지 않았다."

"암초에 걸리게 되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모래 뻘에서는 배가 출렁거린다. 그렇지 않아서 외부충격이라고 생각한다."

천안함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이들 증언으로 보면 내부 폭발이나 암초는 아니다. 이들은 외부충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말한 '어뢰'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7일 오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1차 조사결과 발표'와 '생존자 기자회견'만 보면 그간 제기돼온 내부 안전사고나 암초 충돌 등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물론 선체가 인양돼 정확한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지만 이날 합조단 조사와 생존자 증언만 보면 침몰 원인이 수중 폭발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사고 당시 함장은 2함대사와 휴대폰 통화에서 "뭐에 맞은 것 같습니다"라고 보고했다.

군 당국도 어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바다 밑에서 잡힌 지진파가 수중 폭발에 의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탐지한 진도 1.4~1.5규모의 지진파가 TNT 170~180kg 규모의 폭발력인데 북한의 어뢰가 대략 이 범위에 들어간다.

또 어뢰 공격을 제외한 기뢰나 암초 등 다른 외부충격의 가능성이 낮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은 '버블제트(bubble jet)' 현상으로 절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함정에 직격하는 어뢰 외에 버블제트를 일으키는 어뢰도 개발했다는 게 군의 분석이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회 긴급현안질의 자리에서 "어뢰와 기뢰 두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어뢰가능성이 좀 더 실질적으로 보인다"라고 밝혀 어뢰 공격에 비중을 뒀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도 지난 5일 "천안함의 절단면이 아래쪽은 용접 부위에서 두 동강 났고 그 위쪽은 함미 방향으로 10도 정도 굽어져 생 철판이 찢어지면서 떨어져 나갔다"며 "마모가 안 된 철판이 찢어질 정도면 어뢰 또는 기뢰 가능성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은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어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정확한 것은 선체 인양 후 절단면 등에 대한 조사와 사고 해역 정밀탐사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선체 인양 후 합동조사단이 절단면 등을 자세히 들여다 본 후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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