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유럽 재정위기,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강기택 기자, 송선옥, 김성휘
2010.07.13 14:50

시장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주목, 한국 하방위험은 여전히 상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중국이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의 채권 차환발행이 무난하게 이뤄지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단기 바닥’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 역시 좋은 징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는 일시적인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또 불안의 불씨가 남아 있는 유럽 재정위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재정위기, 긍정적 조짐이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4억 유로(한화로 약 6000억 원) 규모의 스페인 국채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변방시장에 투자한 것은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지난달부터 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 정부와 해운·물류·항공산업에 대한 투자를 논의 중이다. 해외 투자자 유치가 절실한 유럽 국가들에 중국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자구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리스는 상반기 재정적자가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인 39.5%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세수확대보다는 지출감소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 역시 글로벌 경제에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역대 월드컵 우승국은 월드컵 이후 분기에서 소비자신뢰지수(CCI)가 상승한 공통점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우승에 따른 자신감과 낙관론이 확대되면서 소비가 확산된다는 논리다.

이른바 ‘7월 유럽 위기설’ 역시 낭설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럽 재정위험 국가들의 국채 원리금 만기도래일이 7월에 집중돼 있어 상환불능에 대한 디폴트(국가부도) 우려가 고조됐지만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국채 차환 발행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신감도 커졌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최근 "경제가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르겐 스타크 ECB 집행이사도 “구조변화뿐 아니라 재정개혁이 이뤄지고 있다"며 "유로존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씨는 여전, 위기에 대비해야”

이처럼 유럽이 최악의 상황에서 빠져 나오고 있지만 불안요인은 잔존하고 있다.

지난 12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유럽연합(EU)의 재무건전성 테스트, 일명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공개를 앞두고 거래상대방에 대한 불신으로 은행간 금리가 상승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와 그에 따른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시장의 관심은 오는 23일 공개되는 91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쏠려 있다”며 “얼마나 제대로 평가했는지, 얼마나 과감한 지원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인데 시장이 신뢰할 만한 수준이 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나 신용평가사는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은행들의 국채투자 손실 규모가 감내할 만한 범위라면 호전의 계기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하향, 국제금융시장의 조정 등과 같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단기바닥은 지났다고 볼 수 있겠지만 실상은 유동성 문제를 이연시킨 것일 뿐”이라며 “국가부채를 갚을 능력이 있느냐에 대한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고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경제실장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일부 은행들의 자본확충이 요구될 경우 자금유출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유럽 각국의 긴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수출 개선이 난망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유럽 국가들의 경우 정부의 역할이 제한적이고 경기성장세도 둔화되겠지만 유로화 약세의 수혜를 입고 있는 독일 프랑스 등의 성장세는 괜찮을 것”이라며 “하나의 유럽으로 보지 말고 성장세가 개선되는 국가들에 대한 수출전략 등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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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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