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 ECB 이사 "유로존 최악 지나"
연초부터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던진 유로존 경제에 잇따라 회복 시그널이 감지된다.
특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영예의 `줄리메 컵`을 스페인이 거머쥐며 침체 출구를 향한 유럽인들의 강한 자신감마저 배어난다. 스페인은 위기의 장본인인 이른바 `PIIGS`국중 하나이자 극심한 부동산시장 침체로 금융시스템이 가장 문제시되는 국가이다.
위르겐 스타크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지난 주말 "유로존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재정적자 위기가 유로존 정부에 오히려 경종이 됐다"며 "현재는 구조변화뿐 아니라 재정개혁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경제가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신중한 트리셰 총재의 어법을 감안하면 무척 긍정적 발언이다.
트리셰 총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스페인과 네덜란드 등 유럽팀들끼리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는 것을 예로 들며 "유럽을 과소 평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 최근 유럽 지표들도 트리셰 총재 등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이달 초 글로벌 금융권을 긴장시킨 ECB 대출 프로그램 종료도 별 무리 없이 지나가고 독일 등의 산업생산은 예상치를 웃돌며 강한 회복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여기에 스페인의 우승 축포는 유럽의 상승 무드를 한층 달굴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채CDS ↓..은행 채권발행 ↑= 일단 국가부도 정도를 보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의 하향세가 뚜렷해진 양상이다. 지난 5월6일 274.57bp로 고점을 찍었던 스페인 5년물 국채 CDS는 지난 9일 210.40을 기록했다. 포르투갈 CDS는 300~350bp에서 움직였으나 같은날 265.05까지 떨어졌다.
한때 1000대로 치솟으며 세계를 경악시킨 그리스의 CDS는 아직 800대에 머물고 있으나 아르헨티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파판드레우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감축안이 효력을 보이며 올해 국가부채 절감 목표를 완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급속 위축됐던 채권 발행도 크게 늘었다. 12일 딜로직에 따르면 바클레이, BNP파리바, HSBC, UBS 등 유럽 은행들이 한 주 간 발행한 채권은 총 184억유로 규모였다. 이전 주 발행액 48억유로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23일 공개를 앞둔 유럽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의 영향도 있으나 국채와 스프레드 격차가 줄어든 호의적인 시장 환경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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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우승…기폭효과?= 유로존 3위 규모인 스페인의 우승 효과가 유로존의 회생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소시에떼 제네랄에 따르면 역대 월드컵 우승국은 월드컵 이후 분기에서 소비자신뢰지수(CCI)가 상승한 공통점을 보였다. 스페인 에퀴포 에코노미코의 호세 마리아 로메오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으로 자신감과 낙관론이 확대, (스페인의) 소비를 떠받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로몬투자증권도 지난 20년간 월드컵 우승국의 경제성장률을 조사, 우승한 해의 성장률이 전년보다 나았다며 사정이 양호한 네덜란드보다 스페인이 우승하는 쪽이 유로존과 세계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