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IMF 총재, 서울 G20서 글로벌 환율 문제 논의한다

칸 IMF 총재, 서울 G20서 글로벌 환율 문제 논의한다

송선옥 기자
2010.09.29 17:21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불리는 각국의 환율 인하 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내달 8~9일 개최되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 IMF 총재는 세계은행 회의에 앞서 이날 가진 간담회에서 "환율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헤알화 강세 저지를 위한 시장 개입 정책을 밝히며 “환율전쟁이 시작됐다”고 선언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칸 총재는 이어 "역사적으로 볼 때 시장개입은 그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다"며 "결코 글로벌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규모 개입의 효과는 적을 뿐더러 대규모 개입은 무역 상대국으로부터 보복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시장 개입이 경기하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G20, 글로벌 환율 전쟁터 되나..= IMF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서울 G20에서 위안화 저평가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으려던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구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주요 참가국들은 위안화 절상 문제와 직간접 연관성이 적다는 이유로 미온적 입장을 취해왔다.

미국의 주요 우방인 일본이 독자 개입에 나서 중국 압박에 나서려는 미국을 머쓱하게 만든 가운데 유럽국들도 주요시장인 중국의 심사를 되도록 건드리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 참여국들은 아예 중국 입장을 두둔해 미국의 입지는 더욱 위축된 상태이다.

그러나 IMF 등이 글로벌 환율 인하 경쟁 전반에 걸쳐 의제로 제기하며 서울 G20 정상회의장에서 위안 문제를 비롯한 ‘환율 전쟁’에 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 대두, 환율전쟁으로=IMF가 환율전쟁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일본 브라질 등 주요국들이 실질적으로 자국 통화의 평가가치를 낮추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회복 둔화의 조짐이 보이자 자국 상품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화에까지 손을 댄 것이다.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인 것.

아시아 각국에서 인플레 우려가 증가되고 있는 것도 각국 외환당국의 개입근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플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이 아시아로 이동해 통화절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지난 6월 위안화 환율 유연화조치에도 불구 인위적으로 위안 저평가 ‘조작’을 하고 있다는 미국 등의 의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이 달러대비 15년래 최고에 오른 엔고저지를 위해 지난 15일 독자 시장에 개입하면서 환율전쟁은 표면화했다.

일본의 개입은 대만 한국 태국 등 수출중심의 신흥시장 국가들에게도 연쇄파문을 일으키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헤알화가 초강세인 브라질은 그동안 중앙은행을 통한 환율 관리에 나서다 전날 아예 환율 전쟁 동참을 선포했다.

한편 미 하원이 중국의 위안 환율 조작을 보조금으로 간주해 상계관세 등을 부과할 수 있다는 위안화 압박 법안을 오는 30일 통과시킬 예정이어서 환율을 둘러싼 양국간의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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