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에 밀린 동맹휴업...이대앞 '두 풍경'

유재석에 밀린 동맹휴업...이대앞 '두 풍경'

배준희 기자
2011.06.07 20:23

[현장클릭]동맹휴업 기자회견장 인근에 모 예능프로 촬영...'엇갈린 풍경'

7일 고려대 등 서울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반값 등록금 정책 즉시 이행을 요구하며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7일 고려대 등 서울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반값 등록금 정책 즉시 이행을 요구하며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와, 유재석이다." 7일 오후 1시쯤 이화여대 정문 앞은 모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인기 개그맨 유재석 등을 보기 위한 대학생들도 가득 찼다. 예상치 못한 유씨의 등장에 이대 앞은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날 오후 1시쯤 이대 정문 앞은 반값 등록금 정책 이행을 요구하는 고려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서강대 총학생회장단의 기자회견도 함께 예정돼 있었기 때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MB정부는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정책을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이들의 기자회견에 관심을 갖고 기자회견장을 찾은 대학생들은 드물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유씨 등 연예인을 보러 몰려드는 바람에 기자회견장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예정시간 보다 10분 정도 지난 1시10분쯤 기자회견이 시작됐지만 이들 총학생회장단의 기자회견 낭독 내용은 유씨 등을 보기 위해 몰려든 학생들의 환호성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아, 난 또 연예인 온 줄 알고 왔는데 아니네"라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한 이대 재학생은 "글쎄요, 총학생회장단의 집회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위 추진 방식에는 모두의 공감대가 있다고 볼 수는 없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광화문 반값 등록금 시위에는 1000여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는 등 시위 규모가 커지면서 경찰과의 갈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미신고집회는 허용할 수 없다"며 도로를 기습 점거한 수십명의 대학생들을 연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제2의 촛불시위가 될 것이란 관측도 쏟아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유명인의 촬영 일정과 겹치는 '악재' 때문임을 감안해도 이날 기자회견에 보인 대학생들의 관심은 아쉽다는 시각도 있다. 이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우들의 관심이 모여야 반값 등록금 공약이 이행될 수 있다"며 학생들의 호응을 촉구했다.

한편 고려대 등 4개 총학생회는 오는 8일부터 3일 동안 학교별로 동맹휴업에 관한 총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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