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vs제약사 '약가인하' 마라톤 회의..결론낼까

복지부vs제약사 '약가인하' 마라톤 회의..결론낼까

최은미 기자
2011.10.10 16:43

보건복지부가 내년 1월 시행되는 약값 평균 17% 일괄인하 조치에 적극 반발하는 제약사들의 의견을 가까이에서 직접 듣겠다며 11~12일 1박 2일 마라톤 간담회를 연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며 이해관계자들과 합숙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제약산업이 몰살할 수 있다"며 반대해 온 제약사들이 이미 제도시행을 확정 지은 복지부를 설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정책국은 11~12일 200여개 제약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가운데 경기도 모처에서 간담회를 개최한다. 최희주 건강보험정책관이 주재하며, 비용은 전액 복지부에서 부담한다.

간담회는 임채민 신임 장관이 취임 후 몇몇 제약사 CEO와 만난 자리에서 나온 '즉석 아이디어'다. 임 장관은 제약사들에 약가인하로 예상되는 피해규모를 객관적으로 입증해 달라고 주문했고, 담당부서에는 간담회 개최를 지시했다.

복지부는 간담회를 위해 지난 7일 예정돼 있던 건강보험법 약제결정 및 조정기준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도 뒤로 미뤘다. 행정예고에는 약값 일괄인하를 위한 조치가 담겨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제도 시행 전 제약사들의 입장을 좀 더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면서도 "약가 일괄인하 조치를 연기한다든가 정책방향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복지부는 지난 8월 12일 내년 1월 특허가 만료된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의 약값을 평균 17% 일괄인하해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약값을 깎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허만료 후 오리지널약이든 복제약이든 모두 특허만료 전 약값의 53.55% 수준으로 낮추는 방식인데, 지금까지는 오리지널약의 경우 80%, 처음 허가된 복제약(퍼스트제네릭)은 68%까지 인정해줬다.

이에따라 총 1만4410개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 중 퇴장방지의약품 등 인하예외대상 3659개와 이미 약가가 53.55% 수준이라 인하 대상에서 제외되는 1975개를 제외한 8776개(60.9%) 품목의 가격이 내년 일괄 인하된다.

복제약 시장 육성에 초점을 맞춘 약가산정방식을 대폭 개편해 신약개발 투자없이 리베이트 영업으로 연명하는 제약사들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겠다는 의지다.

반면 연구역량을 갖춘 제약사는 집중 지원한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7~10% 이상이거나 미국 식품의약국이 승인한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의 경우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해 약가우대는 물론 법인세 감면, 금융비용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는 게 복지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경영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시위에 나서고 반대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의표시로 전 제약협회 회원사가 하루 동안 의약품 생산중단을 결의하기도 했다. 일부 제약사는 희망퇴직 등 인원감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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