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고용, 새로운 대한민국 만든다]<1>-③독일에서 본 한국의 닫힌 교육

독일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지난 1995년 독일로 간 김진숙(43, 가명)씨. 두 명의 자녀를 모두 독일에서 교육시킨 그는 독일의 교육제도에 만족하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억압받는 교육'이 아닌, 자율과 창의가 전제된 열린 교육이기 때문이다.
김 씨의 큰 딸인 박민지(18, 가명)양은 지금 김나지움(Gymnasium)에 다닌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문계 고등학교다. 민지양은 한국의 고3과 같은 학년이지만, 오후 4시면 학교가 끝난다. 민지양은 개별 학습을 통해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데, 별다른 스트레스는 없다.
김 씨는 "민지가 어릴 때부터 공부에 흥미를 느꼈다. 독일의 교육이 하나의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이다"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독일 학생들은 무작정 대학에 가기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교육 시스템 역시 이에 맞춰 움직인다는 것이다. 김 씨는 "독일은 한국처럼 무조건 대학을 나와야 성공한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진로가 결정 된다"고 강조했다.
김 씨가 독일과 한국 교육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는 게 바로 '자율성'이다. 그는 "독일은 학생들을 학교에 잡아두지 않고, 수업이 끝나면 알아서 각자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을 하도록 한다.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한국처럼 왕따 문제나 폭력문제가 없다"며 "특히 수업 방식이 일방통행이 아닌 학생과 대화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흥미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독일 교육 제도가 오픈돼 있어서 좋다고 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다가도 언제든지 직업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독일 사람들이 꼭 대학을 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독일 사회가 전문적인 기술자를 우대하기 때문에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대학 가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김 씨가 보는 한국의 교육은 어떨까. 독일과 비교하면 문제투성이 그 자체다. 성적지상주의와 과도한 경쟁체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회 분위기가 대한민국 교육을 망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결국 한국이 학력 인플레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인터넷으로 한국의 뉴스를 보면서 성적 때문에 자살하고 학교 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 걸 보면서 한국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너무도 큰 스트레스 시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어른들이 만든 각종 유해업소 때문에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망가지는데, 독일은 그런 게 없다. 어른들이 옆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