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서 중학교 졸업식...왜?

대학 캠퍼스에서 중학교 졸업식...왜?

세종=정진우 기자
2014.01.09 15:57

포천중학교 64회 졸업식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열려..."취업률 우수대학 체험 통해 진로 함양"

포천중 학생들이 9일 오전 충남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제 46회 졸업식을 개최했다./사진= 한기대
포천중 학생들이 9일 오전 충남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제 46회 졸업식을 개최했다./사진= 한기대

9일 오전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 대강당.

350명의 중학생들이 교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앳된 얼굴의 학생들은 한껏 부풀어 오른 표정으로 부모님들과 함께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포천중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이날 한기대에서 제 64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에 있는 포천중이 왜 160km나 떨어진 천안까지 내려와 졸업식을 열었을까.

포천중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여느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교내 대강당에서 졸업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색적인 졸업식을 갖기로 결정했다. 임상범(54) 교장이 한기대에서 졸업식을 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냈다. 학생들과 학부모 심지어 교사들도 의아했지만, 임 교장의 설명을 듣곤 모두 수긍했다.

임교장은 "국내 대학 가운데 기술과 공학교육을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을 찾다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취업률도 가장 높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졸업식을 치르면 학생들에게도 매우 의미있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자 10여명이 한기대에 진학해 사회에서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감안했다.

작년 6월 한기대에 졸업식 행사 개최를 문의했고, 한기대도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학생들과 학부모 등 500여명은 전날 관광버스를 타고 한기대에 내려와 '진로 방향 특강’도 듣고 첨단 실험실습 장비가 갖춰진 창의융합제조센터에서 실습 교육을 참관했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의 댄스춤을 감상하고, 대학생들이 만든 자동차에 직접 탑승하는 등 1박2일 현장교육을 가졌다.

이기권 한기대 총장은 "먼 타지에서 한기대까지 찾아와 소중한 졸업식을 갖고자 하는 포천중학교 교장 선생님과 교사, 학생, 학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짧은 시간이나마 한기대의 특성을 학생들이 관찰하고 체험해 봄으로써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기대는 실사구시(實事求是) 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1991년 고용노동부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공학계열 및 HRD(인적자원개발) 분야 4년제 특성화 대학이다. 재학생 수가 4200명에 달하는 이 대학은 이론과 실험실습 교과 과정을 5대5 비율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한기대는 교육부 발표 전국대학 취업률 조사에서 최근 4년간(2010~2013) 평균 81.4%를 기록해 전국 최상위권을 수성하고 있다. 졸업생 중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60%이상이 취업하는 등 취업의 질 또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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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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