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막내린 '제로금리'②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2.3%, 2.0%로 내다봤다. 모두 지난 8월 전망치보다 올려 잡은 수치다. 내년 중반까지는 2%대를 웃돌 것이라 한은은 내다봤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발(發)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데다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상승 압력도 거세지고 있어서다. 다만 올해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는 4.0%로 유지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2021년 11월)'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8월 전망치(2.1%)보다 0.2%포인트(p) 상향 조정한 2.3%로 전망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5%에서 2%로 올려잡았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0%를 웃도는 수치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도 지난 10월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표현을 '상당기간 동안'으로 바꿨다.
한은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그치지 않고 있어서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80달러 내외로 코로나19(COVID-19)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보다 약 두배 정도 높아졌다. 경기회복 등으로 수요가 크게 회복된 반면 미국,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한은은 원유도입단가는 올해와 내년 평균 각각 배럴당 71달러, 76달러로 내다봤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현재 전망하는 시점에서 내년 중반까지는 물가가 2%를 상회할 것"이라며 "이후 OPEC+에서 원유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반대로 경제활동 재개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가 맞물리는 것을 고려해보면 유가는 내년 이후 완만하게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4.0%로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이 4%대를 기록할 경우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전망(3.0%)과 같았다.
GDP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년에는 수출 기여도가 올해 2.1%포인트에서 0.8%포인트로 줄어드는 반면 내수 기여도는 1.9%포인트에서 2.2%포인트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국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면서 대면서비스 등 부문에서 소비 여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기여도가 낮아지는 것은 기저효과 때문일 뿐 내년 이후에도 수출의 양호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적으로는 국내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와 내년 중 각 35만명, 25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와 내년 각각 920억달러, 8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5%대 초반에서 내년 4%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