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에 쌓은 아시아나 1.5마일, 대한항공서도 1.5마일?

1000원에 쌓은 아시아나 1.5마일, 대한항공서도 1.5마일?

세종=김훈남 기자, 이태성 기자
2022.02.22 15:29

[MT리포트] 아시아나, 날개 다나⑤

[편집자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5부능선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 결정이 나오면서다. 이로써 M&A(인수·합병) 심사를 받아야 할 나라들 가운데 약 절반에서 승인이 내려졌다. 미국, EU(유럽연합) 등 나머지 경쟁당국들의 판단에 한국 항공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24,950원 ▼450 -1.77%)아시아나항공(7,060원 ▼30 -0.42%)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 가운데 하나로 통합 마일리지 제도 운영 방안 제출을 요구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이 가진 마일리지를 어떤 비율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꿀지가 관심이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제도가 소비자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국제선 26개와 국내선 14개 노선에 경쟁제한성(독과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슬롯(공항 이착륙 시간)·운수권 이전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공정위는 이 조치가 이행될 때까지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운임인상 제한 △공급좌석수 축소 금지 △서비스질 유지 △마일리지 통합 등의 조건도 부과했다.

2020년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결정 이후 두 회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소비자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두 항공사는 각자 비행편 이용 실적에 따라 무료·할인 항공권, 좌석 등급 상향 등 혜택을 제공하는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해왔다. 신용카드 제휴를 통해 결제 금액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마일리지 카드' 도 널리 쓰이고 있다.

문제는 적립 비율이다. 통상 신용카드의 마일리지 혜택은 결제 금액 1000원을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5마일을 적립해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적립이 가능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그대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인정해 줄 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각사 마일리지 제도를 2019년보다 불리하게 변경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대한항공은 2019년말 마일리지 적립률을 낮추고 무료 항공권 결제 포인트를 상향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발표했다가 이듬해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이유로 시행을 보류했다. 공정위는 향후 10년 동안 대한항공의 제도 개편 발표 이전 수준의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또 기업결합일로부터 6개월 안에 두 회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제출받아 별도 심사할 예정이다. 공정위 측은 "소비자 입장에서 불리하지 않게 통합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도록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보유 고객의 기준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심사하는 만큼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1대 1 비율로 인정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고병희 공정위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대한항공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어떤 비율로 마일리지를 통합할지 방안을 마련해 제출해야 한다"며 "회사가 통합안을 제출하면 소비자의 수용 가능성을 고려해 심사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공정위의 마일리지 혜택 유지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예측 불가 상황으로 시행을 미룬 2019년 마일리지 제도 개편이 백지화된 데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동일하게 인정해주는 것도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9년 마일리지 개편은 코로나로 인해 시행을 미뤘던 것이라 공정위의 이전 제도 유지 요구에 대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던 만큼 기업결합 후 결정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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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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