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128대 띄워도 잡히지 않는 불길…2.7만명 대피 "역대 최악의 산불"

헬기 128대 띄워도 잡히지 않는 불길…2.7만명 대피 "역대 최악의 산불"

세종=정현수 기자
2025.03.26 10:1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국민 담화 발표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3.26./사진=조수정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3.26./사진=조수정

산불로 발생한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 '경험하지 못했던 피해, '유례없이 빠른 확산' 등의 표현을 쓰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우려를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의성 산불이 어제 하루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단 몇 시간에 확산되는 등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번주 남은 기간은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발생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18명이다. 중상자 6명, 경상자 13명 등 19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주택과 공장, 사찰, 문화재 등 209개소가 피해를 봤고, 2만7079명의 주민은 대피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산불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지난 25일 이를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했다. 국가 소방동원력도 발령된 상태다. 지금까지 헬기 128대, 군 인원 1144명, 소방인력 3135명, 진화대 1186명, 공무원 등 4652명이 산불 대응에 투입됐다. 미군도 헬기를 지원했다.

한 권한대행은 "역대 최악의 산불에 맞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은 심상치 않다"며 "추가적인 산불이 생기면 산불 진화를 위한 자원 등이 부족할 수 있는 만큼 산불 방지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무리 애를 써도 인간의 대비는 자연의 괴력 앞에 늘 부족하게 마련이었는데 우리가 과연 철저하게 대비하긴 했나 다시 한번 돌아보고 그러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정부는 그동안 산불 대처와 예방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점검하고 깊이 검토하고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무엇보다 산불 진화를 최우선으로 가용한 인력·장비를 총동원해 산불 확산의 고리를 단절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금번 산불 피해자의 조속한 일상회복을 위해 긴급구호를 비롯해 행정·재정적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 발표 직전 산불 대응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그는 중대본 회의에서 "기존의 예측 방법과 예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산불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전 기관에서 보다 심각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과 경상도 지역에서 닷새째 지속되는 산불로 유례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안타까움과 걱정도 커져가고 있다"며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 건조특보 발효 지속 등으로 기존의 진화 방식의 한계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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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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