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베선트 만났다…"美 3500억달러 '선불' 요구 막을수도"

구윤철, 베선트 만났다…"美 3500억달러 '선불' 요구 막을수도"

워싱턴 D.C.(미국)=박광범 기자
2025.10.17 05:30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저녁(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계기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양자간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사진제공=기재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저녁(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계기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양자간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사진제공=기재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관련 '선불(Up front)'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이 한 발 물러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 외환보유액의 83%에 달하는 금액을 한번에 지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미국 측이 인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구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IMF(국제통화기금) 본부에서 가진 동행기자단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3500억달러를 한꺼번에 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잘 이해하고 내부적으로 (한국과의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이야기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러트닉 장관이) 외환에 대해 언더스탠딩(이해)이 높아졌다고 했다"며 "그런 면에선 굿사인(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어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과의 (한미 무역협상) 본체에 따라 여기에 필요한 외환은 달라진다"며 "그에 따라 통화스와프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선불지급 요구를 막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그 부분을 이해하고 있으니 그런 측면에서는 우리한테 좋을 수 있다"며 "유의미한 진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간) 통상협상이 본체로, 이 협상 결과에 따라 외환 스케쥴이 달라지면 필요한 외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통화스와프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많이 할 수도 적게 할 수도 있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서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가 통화스와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통화스와프만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다"며 "베선트 장관과 만나서도 무조건 통화스와프만 (이야기) 하는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구 부총리는 전날 G20 재무장관 회의장에서도 베선트 장관과 만나 이 부분을 다시 한번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선트 장관은 외환보유고 등 한국 외환시장을 재무장관이기 때문에 정확히 안다"며 "한국 외환시장의 안정성 확보가 한국에도 좋고, 미국에도 좋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우리의 위시(Wish·바람)"이라며 "꼭 APEC 전이 아니라 관세가 빨리 낮아지는 게 좋은 것이니 '올코트 프레싱'을 해야 한다. 계기가 된다면 APEC 계기가 되는 게 좋으니까 그때까지 클리어하게 하려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 IMF(국제통화기금) 본부에서 동행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재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 IMF(국제통화기금) 본부에서 동행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재부

구 부총리는 방미 기간 중 김 장관 등과 함께 러트닉 장관과도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저는 만날 시간이 없다"며 "저는 원래 15일부터 연차총회에 오기로 돼있었고, 지금은 이것(무역협상)만 중요한 게 아니고 WGBI(세계국채지수·World Government Bond Index) 관련 면담 등 (정해진 일정)이 많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 장관과 함께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미 백악관 관리예산국(The 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OMB) 면담에도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미국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산업부에서 OMB가 마스가를 할 때 관련이 있어 (OMB에)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가서 특별하게 할 게 없다고 생각해 (기존 일정인) IMFC(국제통화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야 해 저는 안 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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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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