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터프한 협상가 팀코리아

[기자수첩]터프한 협상가 팀코리아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5.11.04 04:30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및 임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90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및 임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90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내 참모들은 그가 '터프한 협상가'라고 한다."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에서 "김정관"이라는 세 글자가 또렷하게 흘러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장관을 "터프한 협상가"라 칭하면서 "좀 덜 까다로운 사람이었더라면"이라는 농담을 덧붙였다. 외국 정상의 공개석상 발언으로는 이례적인 찬사다.

'터프(tough)'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거친, 냉정한, 어려운 등 다양한 뜻을 가진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터프함'은 단순히 까다로움을 의미하지 않았다. 실제 협상장에서 김 장관이 보여준 모습은 '터프' 그 자체였다.

김 장관은 관세 후속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9월 기자들과 만나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평소엔 조용한 편이지만 러트닉 장관과 마주할 땐 책상을 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할 때는 협상을 접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고 불끈할 때도 많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 장관이 참고 인내하며 협상을 이어나간 것은 오로지 '국익' 하나였다. 그는 협상 고비마다 "'다가올 세대에 어떤 대한민국을 남겨야 할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관세 협상의 결과가 곧 '세계 속의 대한민국'과 '평화로운 경제 질서'를 가를 것이라는 신념으로 임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통상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협상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김 장관 개인이 주목받았지만 실질적 성과의 주인공은 '팀코리아(Team Korea)'다.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대기업들도 2선에서 힘을 보탰다. 협상 장기화에도 묵묵히 정부를 믿고 기다려준 국민 역시 이 팀코리아의 일원이다.

물론 모든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합의 내용을 문서화하고 양측 설명이 엇갈리는 부분도 명확히 해야 한다.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관세 문제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한국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분명히 인식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터프한 협상가'의 정신을 이어가는 일이다. 김 장관 개인의 투지뿐 아니라 국가 이익을 위해 한 몸처럼 움직인 팀코리아의 역량이 다시 한 번 발휘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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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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