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전략]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의 앞선 전망치(1.8%)보다 높다. 소비 증가와 건설부진 완화 등 내수 중심의 회복세를 예상했다.
재정경제부는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전망(1.8%)보다 0.2%포인트(p) 높여 잡았다.
정부는 심리 개선과 정책 효과 등으로 민간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또 성장을 갉아먹던 건설 부진도 완화되면서 내수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작년보다 약화될 것으로 봤다. 관세영향이 본격화되면서다. 내수가 회복되면서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점도 순수출 기여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대신 반도체 수출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다른 기관보다 더 긍정적으로 보는 분야는 수출"이라며 "해외 주요 기관 전망을 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당초 예상인 20~30%에서 40~70% 정도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증가율 추정치(1.3%)보다 높다. 정부는 실질구매력 개선과 정책효과 등으로 올해도 민간소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적극적 재정정책 △누적된 금리인하 효과 △가계소득 지원정책 확대 등도 긍정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구조적으로 평균 소비성향이 하락하는 건 한계점이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기대여명 증가로 소비를 늘리지 않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가계가 늘면서 소비 성향은 하락하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평균 소비성향은 2010~2012년 76.5%에서 2022~2024년 70%로 하락했다.
설비투자(+2.1%)는 반도체와 IT(정보기술)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주요 기업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설비투자 증가세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AI 등 첨단산업 투자 확대 정책 기조도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석유화학·철강 등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 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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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2.4%)는 긴 부진에서 벗어나 증가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착공 등 선행지표 개선과 반도체 공장 건설,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확대 등이 건설투자 증가를 이끌 것으로 봤다. 다만 미분양 누적 같은 지방 주택시장 침체는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경상수지는 135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역대 최대 규모 흑자다. 반도체 단가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지난해보다 더 개선됐다는 배경에서다.
고용률 전망치는 전년(62.9%)보다 높은 63%다. 역대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19만명)보다 축소된 16만명으로 전망했다. 건설·제조업 고용은 부진이 완화되겠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서비스업이 조정받을 것이란 진단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기상여건이나 원자재·농산물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