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오사카 무역사무소를 가다

한국 김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수산물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수산대국인 일본을 상대로 이른바 K-수산물의 적극적인 수출이 눈에 띈다.
이런 K-수산물의 일본 수출 중심에는 수협중앙회 오사카 무역사무소가 있다. 2025년 3월 18일 개소한 오사카 무역사무소는 기존 민간 수출상 중심 구조들 벗어나 수협이 직접 일본 현지 바이어와 거래하고 유통까지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즉 '생산–수출–현지 유통' 전 과정을 수협이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단순한 해외 지사 개념을 넘어 기존 수산물 수출 구조를 바꾸는 '현지 직접 유통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특히 기존의 민간 수출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협이 직접 일본 현지 유통망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5월 28일 오사카에서 만난 김동희 수협 오사카 무역사무소장은 현재 일본에서의 K-수산물의 위상을 설명했다.

김 소장은 "오사카 무역사무소는 지난해 3월 개소한 이후 활전복과 넙치를 중심으로 수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며 "기존에는 국내 수산물이 일본으로 수출될 경우 중간 상인 혹은 현지 도매상을 거치지만 수협이 생산~유통까지 전과정을 직접 진행해 신선한 수산물 수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협에 따르면 전복·넙치·붕장어 등 활수산물은 신선도가 핵심이다. 오사카 무역사무소는 활어 운반 차량을 선박에 그대로 싣는 방식으로 부산항에서 일본 하카타·시모노세키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운영한다. 이는 단순 수출이 아니라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 현지 공급'이 가능한 물류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현재 일본 수입 전복 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를 넘는다. 이런 가운데 오사카 무역사무소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산 전복과 넙치 수출이 최근 오사카와 고베, 교토 등 일본 관서권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수협은 오사카무역사무소를 통해 일본 서부 최대 상업도시이자 간사이권 수산물 소비 중심지인 오사카를 거쳐 교토·고베·나라까지 연결되는 대형 소비권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일본 내 도매시장·외식업체 접근성이 뛰어난 오사카를 일본 서부권 K-수산물 공급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번 오사카 무역사무소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향후 미국·동남아 등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시범 모델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즉 수협이 '국내 판매 지원 기관'을 넘어 글로벌 유통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첫 출발점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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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는 이미 가시화 되고 있다. 일본 무역사무소를 개소한 지 1년만에 수산물 수출 실적이 20% 가량 증가했다.
김 소장은 "지난해 3월 개소 이후 55억원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며 "한국 어업인들이 생산한 수산물 수출 확대를 통해 어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수협은 오사카 무역사무소 개소 이래 전복의 경우 활전복 수출 약 180톤(38억원), 활넙치 수출 약 60톤(13억원), 이외에 냉동전복, 산낙지 등 4억원을 수출했다.

한국산 수산물의 일본 약진은 일본 현지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 우오노타나 수산시장에서 어리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오히가시 토시미치 사장은 "몇 해전부터 일본 전복 생산량이 줄면서 한국 전복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맛있고 인기가 좋다. 일본 전복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수협 오사카 무역사무소는 이같이 K-수산물 수출 훈풍을 이어가기 위해 활수산물의 지속적인 수출물량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사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활전복·활넙치를 지속적으로 수출하면서 말쥐치, 뿔소라 등 다양한 활수산물 신규 품목도 발굴한다. 이 밖에 바이어 수요에 맞춘 냉동·선어 등 수출품목의 다변화도 추진하고 매출규모 확대와 수익모델 다각화 등을 통해 현재의 무역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