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미래를 잇는 취업 사다리]③

급격한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속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 역량과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 간의 '미스매치'가 고질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기존의 정형화된 훈련기관 중심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직접 커리큘럼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기업 주도형' 직업훈련으로의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편도인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K-뉴딜 아카데미'와 'K-디지털 트레이닝(KDT)'을 핵심 축으로 하는 현 정부의 청년 직업능력개발 정책의 성과와 향후 로드맵을 설명했다.
편 국장은 직업훈련의 패러다임을 '기업 주도형'으로 전환한 배경에 대해 산업 현장의 급격한 변화를 꼽았다. 그는 "AI와 디지털 전환 등 급격한 기술혁신과 산업구조 개편으로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다"며 "기존의 정형화된 훈련기관 중심 커리큘럼만으로는 실제 산업 현장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KDT가 신기술 분야의 중급 이상 현장 실무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면 K-뉴딜 아카데미는 대기업 등이 주도가 돼 청년의 자신감 회복과 역량 향상,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사업'"이라며 " AI 등 기술 분야 직무훈련에 집중된 KDT와 달리 뉴딜 아카데미는 문화·금융 등 청년 선호 분야의 직무 훈련은 물론 조직 및 사회 적응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스킬 프로그램까지 폭넓게 제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은 K-뉴딜 아카데미는 53개 기업, 72개 아카데미 규모로 출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초기 기업 공모 시 107개 기업이 1.7만 명 규모로 신청하는 등 기업 현장의 수요가 매우 뜨거웠다.
편 국장은 "현재까지 개설된 아카데미의 청년 평균 모집률은 약 2.8 대 1이며 특히 수도권 아카데미의 경우 경쟁률이 10 대 1을 상회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청년들의 현장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현대자동차의 'HINT', 셀트리온의 'Cell-In' 운영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았는데 기업 현직자들이 강사로 참여해 실무 기술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에 필요한 소프트스킬까지 지도하고 있었다. 기업의 첨단 시설과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청년들의 기대감과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교육 수료 후 채용 연계 우려에 대해 편 국장은 '단순 수료'로 끝나지 않는 사후 관리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딜 아카데미는 채용 실적 자체보다는 훈련 수료율과 참여자 만족도를 핵심 성과로 관리한다"며 "다만 수료 후에도 운영지원센터를 통해 3개월간 맞춤형 취·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직 공백을 없애기 위해 신규 추진 중인 '플레이그라운드' 사업과 연계해 구직활동을 끝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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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의 수도권 편중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역 균형발전 대책을 제시했다. 편 국장은 "뉴딜 아카데미의 경우 지역 과정 개설을 적극 장려하고 훈련비와 훈련수당을 지역 우대 조치한 결과, 실제로 선정된 아카데미의 87%가 비수도권 지역"이라며 "KDT 역시 지역별 훈련수당 차등 지원을 실시 중인데 내년부터는 강사·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훈련기관의 훈련비 지원을 더욱 인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전공자, 구직단념 청년, 고졸 청년을 위한 포용적 지원 체계도 가동 중이다. 편 국장은 "구직단념 청년이 신청할 경우 참여기업에 선정을 우대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KDT 과정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비전공자 청년에게는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KDC)'을 통해 기초를 보완한 뒤 KDT로 진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기술 분야 진입을 희망하는 고졸 및 비진학 청년을 위해서는 2027년부터 전국 폴리텍 인프라를 활용한 '청년 디딤돌 사업'을 신설해 초기 상담부터 체험, 훈련,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기업의 높은 현장 수요와 청년 호응도를 반영해 K-뉴딜 아카데미 사업 규모를 2026년 8200명(988억원)에서 2027년(안) 5만명, 4895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 편성할 방침"이라며 "양적 확대와 더불어 '취업률 과락제' 도입 등 성과 중심의 엄격한 품질 관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