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미래를 잇는 취업 사다리]④

'쉬었음' 청년이 줄고 있지만 청년 고용률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노동시장에 나오지 않던 청년이 다시 구직에 나서더라도 실제 취업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경력·경험 부족에 구직자와 기업 간 미스매치까지 겹치면서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여전히 높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8월 청년(15~29세) '쉬었음' 인구는 3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만1000명 줄었다. 2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반면 청년 고용률은 44.1%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려는 청년이 늘어도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데는 여전히 간극이 있는 셈이다.
그 중심에는 '첫 경력'이 있다. 직업훈련을 통해 필요한 기술을 익히더라도 실제 업무 경험이 없으면 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기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도 교육 수료나 자격증만으로는 지원자가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취업해야 경력을 쌓을 수 있지만 경력이 없으면 취업하기 어려운 '경력 부족→취업난→경력 공백'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훈련을 받은 청년이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그 훈련 경험을 채용 현장에서 인정받을 통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구직자와 기업 사이의 미스매치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은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지만 청년은 관련 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다. 여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근로조건 격차까지 더해지면서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사이의 간극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기술 분야일수록 이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AI 등 새로운 기술은 배우는 청년은 빠르게 늘지만, 그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본 경험을 가진 인력은 여전히 드물기 때문이다. 결국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교육 이수보다 채용시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실제 직무 경험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업훈련도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부터 참여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 역량을 직접 가르치는 K-뉴딜 아카데미, 프로젝트 등 현장 중심 교육으로 디지털·AI 실무 역량을 키우는 K-디지털 트레이닝(KDT)이 대표적이다. 교육기관이 산업 수요를 예상해 인력을 양성하던 방식에서 기업이 필요한 직무를 직접 제시하고 인재를 키우는 구조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셈이다.
다만 훈련을 마치고도 취업하지 못하면 첫 경력이라는 벽이 다시 등장한다. 노동부가 내년부터 '청년 AI 첫 일자리 경력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AI 직업훈련을 수료했지만 취업하지 못한 청년이 기업의 AI 전환(AX) 프로젝트에 최대 2년간 참여하도록 급여를 지원해 기업의 부담을 낮추고 실제 업무 경험과 첫 경력을 쌓도록 한다. 훈련 이후의 경력 공백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