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올드보이' 비화 "첫인상? 재미없었다, 돈 없어 중단될 뻔"

최민식, '올드보이' 비화 "첫인상? 재미없었다, 돈 없어 중단될 뻔"

이은 기자
2024.02.15 08:16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배우 최민식이 대표작인 영화 '올드보이' 비화를 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최민식이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최민식은 영화 '올드보이'의 원작 만화를 처음 접했을 때를 회상했다.

최민식은 "'독전'을 제작했던 임승용 대표가 그때 프로듀서였는데, 원작 일본 만화를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한번 읽어보라더라.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됐을 때였다. 한 두 권 읽다가 재미 없어서 집어치웠다"고 처음 '올드보이' 원작을 접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박찬욱 감독한테도 줬다고 하더라. 일단 만나서 서로 만화책 본 얘기를 하다 딱 하나 꽂힌 게 '한 사람의 인생을 15년 간 통제한다'는 거였다. 소재가 영화적이지 않나. 그래서 그 소재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버리기로 했다. 그때 박찬욱 감독이 '한달만 주면 작품을 각색해서 오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한 달 뒤에 만나 들어보니 이야기가 기가 막히더라"고 회상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이어 "근데 결말을 보고는 '한국에서 이런 작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투자할까?' 싶었다. 내가 스스로 검열하게 되더라. 아니나 다를까 개봉하고 나서 '막 나가는 한국 영화' '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심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최민식의 마음을 돌린 건 박찬욱 감독의 말 한마디였다고.

최민식은 "그때 박찬욱 감독이 명확한 답을 내놨다. '그럼 햄릿은? 오이디푸스는? 이건 오대수의 성적 취향이 아니다. 그는 그저 복수의 피해자다'고 하더라. 그걸 듣고 보니 '그러네?' 싶었다. 그래서 '갑시다. 고고싱!'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스타일의 작품이 나도 처음 접해봤다. 만들면서 어떻게 영화로 완성이 될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스포일러 때문에 결말을 보여주면 안 되지 않나. 근데 돈이 있어야 하지 않나. 대본을 다 보여줘야 투자를 할 텐데. 자금이 없어서 영화 제작이 중단될 뻔한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최민식은 제작금이 부족한 가운데 극 중 혀를 자르는 장면에 사용될 가위 디자인을 제안했다가 박찬욱 감독에게 타박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분장실에 잡지책이 있어 보는데 전 세계 가위 컬렉션이 있더라. 그 중에 검투사가 칼을 들고 있는 디자인의 가위가 있더라. 혀를 잡는 장면이니 클로즈업이 들어갈 텐데 일반 가위보다는 이걸 만들어보고 싶었다. 돈이 없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박찬욱 감독에게 제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이걸 어떻게 제작하나, 다 돈인데. 가뜩이나 십원 한 장 아쉬운 판에' 난리가 난 거다. 박찬욱 감독이 '왜 형은 그런 얘기를 해서. 가만히 좀 있으라. 지금 안 좋은 거 알지 않나. 왜 일을 벌이냐'고 하더라. 그래서 '난 그냥 이 가위가 예쁘다. 말도 못 하냐'고 했다"고 회상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결국 박찬욱 감독은 미술팀과 상의해 그 가위를 은으로 제작해왔다고.

박찬욱 감독은 "가위를 은으로 만들어오기로 정했는데, 그러다 보니 예산이 몇 백만원이었다. 많은 고민과 갈등, 논쟁이 있었다. 결국엔 제 돈을 들여서 만들었다. 흔해 빠진 가위를 사용한 것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최민식 배우의 문제 제기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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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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