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랑 부부' 잘 나갔던 개그우먼…"전 재산 날리고 5년 칩거" 눈물

'쓰리랑 부부' 잘 나갔던 개그우먼…"전 재산 날리고 5년 칩거" 눈물

이은 기자
2025.09.26 09:37
 코미디언 지영옥이 5번 사기 피해로 전재산을 날려 잠적했던 사연을 고백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코미디언 지영옥이 5번 사기 피해로 전재산을 날려 잠적했던 사연을 고백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코미디언 지영옥이 5번 사기 피해로 전 재산을 날려 잠적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개그 코너 '쓰리랑 부부' 속 인기 유행어 "방 빼"를 선보였던 '지씨 아줌마' 지영옥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코미디언 지영옥이 치매 진단을 받아 요양원에서 지내는 97세 어머니를 만났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코미디언 지영옥이 치매 진단을 받아 요양원에서 지내는 97세 어머니를 만났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지영옥은 대전의 한 요양원에서 97세 엄마를 만났다.

어머니 치매 진단 전까지 함께 살았다는 지영옥은 "엄마가 91세 초기에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 엄마가 아프기 전까지 밥, 빨래, 청소 다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엄마 전화를 못 받으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운전하다 접촉 사고가 나고, 제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형제들과 가족회의를 한 끝에 요양원에 모시게 됐다"고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코미디언 지영옥이 5번 사기 피해로 전재산을 날려 잠적했던 사연을 고백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코미디언 지영옥이 5번 사기 피해로 전재산을 날려 잠적했던 사연을 고백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지영옥은 현재 시골에서 농사일을 배우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인이 빌려준 땅에 3000만원을 들여 이동식 목조 주택을 지어 사는 중이었다.

1980년대 인기 개그 코너 '쓰리랑 부부' 속 "방 빼" 유행어로 스타덤에 오른 지영옥은 전성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지영옥은 "방송 일주일에 3개, 행사는 이틀꼴로 한 번, 밤업소 다섯 군데씩 뛰니까 그땐 정신없었다"며 "한 번 행사 나갈 때 200만~300만원씩 벌고. 그땐 잠을 8시간 이상씩 자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지영옥은 시골집을 찾아온 코미디언 이상운을 맞이했다. 지영옥은 '메기 병장'으로 잘 알려진 이상운과 개그 코너 '고슴도치 가족'에서 남매로 출연한 사이였다.

이상운은 혼자 지내는 지영옥 집에 전구를 설치해주는 등 살뜰히 챙기며 "한때 네가 연락 안 됐던 때가 있지 않나"라고 걱정했다. 이에 지영옥은 "밖에 나가질 않았다. 아무한테도 연락도 안 했다"고 과거 아픔을 고백했다.

지영옥은 "지인들한테 사기를 많이 당했다. 횟수로는 5번 정도"라며 과거 칩거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영화사에 (제작이) 엎어지면 안 된다고 해서 돈을 빌려줬는데, 공중분해 돼서 다 도망가버렸다. 또 한 번은 규모가 큰 라이브 카페에 관심이 많아서 돈을 투자했는데, 어느 날 지인이 가보니까 (가게) 이름과 주인이 바뀌었다고 하더라. (투자받은 사람이) 카페를 팔고 잠적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인이) 보증 좀 서달라고 해서 사채 보증을 서서 집을 날려서 큰 낭패를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코미디언 지영옥이 5번 사기 피해로 전재산을 날려 잠적했을 때 어머니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백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코미디언 지영옥이 5번 사기 피해로 전재산을 날려 잠적했을 때 어머니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백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지영옥은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지던 시기 돌파구를 찾기 위해 투자했지만, 사기 피해로 전 재산을 날리고 말았다고.

지영옥은 "사실 기댈 데가 전혀 없었는데, 엄마가 집을 팔아서 빚을 갚고, 작은 집을 마련해서 엄마랑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인기피증, 우울증. 사람 보면 경기하고. 누구도 만나지 않고 혼자 집에 (있었다")며 5~6년 정도 힘들게 지냈다고 했다.

모든 걸 잃고 좌절했을 때 지영옥 곁을 지킨 건 어머니였다. 단칸방에서 함께 지내면서 삶의 의지를 잃은 딸을 챙겼다고.

지영옥은 "지인한테 사기당하고 힘들었을 때 도움도 주시고 집 팔아서 보태주시고. 고마움에 엄마에게 잘해줬어야 하는데, 엄마가 그렇게 해주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다"며 속상해했다.

이어 "엄마 잔소리 듣기 싫어서 소리 지르고 밖에서 안 좋은 일 있으면 엄마한테 푼 일들이 (이제야) 생각나더라.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엄마는 지금 그 말(의 뜻)을 모르지 않나. 그게 너무 가슴 아프다"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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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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