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일대 도미노식 '입주대란' 우려

잠실 일대 도미노식 '입주대란' 우려

원정호 기자
2008.09.03 15:03

몸살앓은 잠실2단지 이어 잠실시영 잠실1단지 1만2000가구 입주

서울 잠실 2단지(리센츠)에서 홍역을 치룬 입주대란이 도미노처럼 주변 단지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5563가구 규모의 잠실2단지 입주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잠실시영(파크리오)과 잠실1단지(잠실엘스) 등 약 1만2000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3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인테리어 관련 자재난과 구인난을 겪은 잠실2단지는 이달 들어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가구별로 발코니 확장공사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면서 공사가 계속 지연된 탓이다. 지난 7월말 입주를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지만 실입주율은 20%대에 그치고 있다.

이 단지 252동에 입주 예정인 세입자 김모씨는 "이사 하루전인데 베란다 새시가 없고 내부공사가 안돼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추석을 지내러 오시는데 거실에 비닐을 치고 차례를 지내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단지내에 들어서면 비닐로 거실 창문을 임시로 가린 가구를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주민들은 제 때 이사를 못해 부근 컨테이너 창고에 짐을 맡기고 여관에서 임시로 머물기도 했다.

이처럼 입주대란이 발생한 것은 일시적으로 과다한 발코니 확장 수요가 몰리는데 비해 원자재값 상승으로 자재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목공 등 기술인력도 크게 달리는 상태다.

이 단지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2003년 사업 승인 땐 확장공사가 불법이어서 시공 과정에서 단체로 확장공사를 못했다"면서 "준공 뒤 가구별로 개별 공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하다보니 혼란이 커졌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영세 인테리어업체들이 일단 받아놓고 보자는 식으로 일감을 대량 따낸 뒤 능력이 안돼 공사를 지연시키고 있다.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일부 업체는 돈만 받고 잠적해 입주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잠실 일대에서 대규모 추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입주대란은 연쇄적으로 일어날 공산이 크다는 데 있다. 서울 신천동 잠실시영 6864가구가 지난달말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30일에는 잠실1단지 5678가 집들이에 나선다.

연쇄적인 공사 지연 우려에 따라 전문가들은 입주예정자들이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엘스공인중개사 박성덕 대표는 "발코니 확장 업체를 선택할 때 영세 사설업체 대신 반드시 공인된 업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또 세입자들은 전세계약시 확장공사 끝났는지 여부를 확인한뒤 입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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