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한복판 철로 옆에서 건축 중이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철로를 덮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사전 경고가 있었는데도 건설사의 안전불감증에 따른 전형적인 인재였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뻘건 철근이 엿가락처럼 휜 채 철로위에 누워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20분쯤 서울 충정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50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부러져, 철로를 덮쳤습니다.
사고로 출근길 경의선과 경부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크레인 운전사 37살 심 모씨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인터뷰] 사고목격자
"저기서부터 부서졌어. 저 위에서부터 부서졌으니까 소리가 났지 밑에 기차가 지나가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지. 기차가 지나갔으면 대형사고 날 뻔 했어."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이번 사고는, 예견된 인재였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선로까지는 불과 10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철도안전법상 철도보호지구입니다."
철로주변 30미터의 철도보호지구는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일체의 행위가 제한되는 구역입니다.
이 때문에 철도공사가 사전에 건설회사에 안전에 주의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철도공사 관계자
"현장에서 일하신 분들은 작업을 하면서 보니까 위험하고 너무 선로에 붙어있어서... 현업에 있는 사무소에서 서울지사에 위험성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했고 지사 차원에서 건설업자에게 안전교육을 했다고 들었어요."
건설근로자들은 건설사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안전관리에 소홀하다보니 전국 어느 현장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상공에선 하늘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타워크레인 운전수와 무전을 주고받는 신호수의 역할이 절대적인데, 안전교육조차 제대로 안 된 신호수들이 많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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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종국 / 건설노조 노동안전국장
"신호하시는 분들이 현장에 보면 제대로 자격을 안 갖춘 외국인 노동자도 많고 그러다보니 아무나 무전기 잡고 안전관리자도 배치하지 않고."
철도 위로 쓰러진 타워크레인이 주택가를 덮쳤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아찔한 사곱니다.
건설공사의 인허가 과정부터 공사현장의 안전관리까지 책임소재의 철저한 규명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