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성주 알제리 대사…경제기본 5개년계획상 2850억달러 투자

"알제리에 진출한 건설, 전자, 자동차, 통신 분야 30개 기업 중 18개사가 건설사입니다. 사회주의국가인 알제리가 개방을 통한 국가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건설사들이 주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성주 알제리 대사는 수도 알제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건설기업에 대해 이같은 기대감을 보였다. 최 대사는 "올해로 알제리와 수교 20주년이 되지만 알제리 내란으로 교류가 단절됐다가 최근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어서 경제교류는 아직 초기단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알제리 투자환경은 어떤가.
▶알제리 정부가 경제기본 5개년 계획을 통해 앞으로 265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가스와 석유 등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과거 수백억달러에 이르던 빚은 40억달러로 줄였고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 이상이다.
이미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에 비해 우리는 늦은 편이다. 알제리는 신시장이지만 먼저 진출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이 있는 만큼 틈새시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 건설기업들의 활동은.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시절인 1986년 수도 알제에 힐튼호텔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는 알제리와 수교가 이뤄지기 4년 전 일로 대우그룹과 대우건설은 알제리 건설시장의 개척자이자 양국 수교에도 큰 역할을 했다.
건설업체들과는 2주에 한 번 꼴로 '건설협의회'를 개최하면서 알제리 정부를 상대로 어려운 점들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건설협의회에서 건설사들이 주로 요구하는 것은.
▶주로 새 법령 개정, 노사 문제, 근로자 채용 문제 등에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알제리가 사회주의국가여서 이들 부문에 제약이 많아 기업과 정부, 대사관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알제리와 자원외교는 가능한가.
▶알제리가 자원, 광물, 에너지 등에 대해서는 폐쇄적이어서 자원과 건설수주를 연계한 '패키지 딜'은 쉽지 않다. 대신 가스·석유 플랜트 수주는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건설사들의 플랜트 설계-구매-시공(EPC) 수준은 세계 최강이다. 특히 우리 건설기업들은 수주정보 확보나 발주처와의 유대관계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알제리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알제리가 틈새시장이긴 하지만 정부가 높은 실업률 해소를 위해 현지인 고용 비율을 높이는 추세고 알제리와 EU(유럽연합)의 경제협력 제휴로 2015년에는 무관세가 된다는 점은 우리 기업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알제리 동부에서는 테러조직 활동도 활발해 이런 점들을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알제리는 사회주의국가여서 한 번의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단타식 접근은 금물이다. 인내심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