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⑤-1]올해 수주액 9.5억弗 그쳐
<5-1>아프리카편
- 대형건설사 속속 수주 시작, 佛·英 국가적 지원 배워야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425억달러. 이 가운데 중동과 아시아시장 비중은 90%에 달하고 중동 의존도는 60%를 넘는다.
중동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산유국들이 발주물량을 꾸준히 늘려왔고 국내 건설사들도 기존 네트워크가 탄탄해 가장 선호하는 시장이다. 문제는 중동 일변도의 해외건설시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중동 발주물량이 급감할 경우 우리 건설사들이 발붙일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중에서도 아프리카는 항상 '기회의 땅'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우리 건설사들이 올해 아프리카에서 수주한 공사는 9억4843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24억4722만달러의 절반도 안되는 물량이다. 아프리카에서 수주가 급감한 이유는 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민주화 시위 때문이다.
튀니지를 시작으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는 이집트, 알제리,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국가와 중동국가로 번지면서 건설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나이지리아 등 기존 시장이 있지만 리비아의 경우 국내 건설사들에 3대 건설시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주력시장의 하나였던 북아프리카 건설시장의 발주가 뜸해지자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에 수주가 집중됐다. 나이지리아에선 터줏대감인 대우건설이 5건, 5억7831만달러를 수주했다.
대표적 프로젝트로는 에스크라보스 GTL 프로세스 플랜트(2억2211만달러), 오투마라 노드 프로젝트(2억3224만달러) 등이 있으며 주로 셰브론, 쉘 등 오일메이저가 발주한 공사들이다.
그럼에도 아프리카시장은 기회의 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우선 아프리카 신흥 산유국들이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석유화학·가스플랜트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중동 석유자원이 고갈되면서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세계적인 오일메이저들은 이미 아프리카시장을 석권하면서 발주물량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건설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에는 쌍용건설이 적도기니에서 대통령 영빈관 '몽고모 리더스 클럽' 건립공사를 7700만달러에 수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아프리카 건설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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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프리카 건설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카다피 축출 이후 민주화의 길로 접어든 리비아에서 막대한 물량의 재건사업이 쏟아진다는 점 때문이다. 코트라(KOTRA)는 리비아 재건사업의 투자비용을 최소 1200억달러로 추정했지만 건설업계는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리비아 민주화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프랑스, 영국 등이 기득권을 내세워 공사발주에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프랑스 토탈,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이탈리아 ENI 등 전세계 오일메이저들이 시장을 주도할 경우 우리 건설사들의 영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프랑스와 영국은 대통령과 수상이 직접 리비아를 방문해 친밀을 과시하고 미국은 국무장관을 파견하는 등 선진국들의 공세가 거세다"며 "우리 정부도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